재건축 돈 몰리며… 서울 아파트값 평균 6억원 돌파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6억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의 주택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달(5억9861만원)보다 156만원 오른 6억17만원이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6억원을 넘긴 건 KB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재건축 단지가 대거 포진한 강남권이었다. 한강 남쪽 지역 11개 구의 아파트 평균가는 3월 말 현재 7억2343만원으로 전달보다 0.12%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0.1%는 물론 한강 북쪽 14개 구 상승률 0.08%보다 더 높았다. 강남 3구의 전월 대비 가격 상승 폭은 서초구 0.24%, 강남구 0.21%, 송파구 0.12% 등이었다.

한강 북쪽 지역 14개 구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5539만원이었다. 한 달 새 206만원 올랐다. 그중에서도 노원·서대문·은평·성동구의 상승 폭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돈이 몰리면서 평균 매매가가 상승했고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저렴한 노원구 등에 몰리면서 가격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은 3억1949만원이다. 6대 광역시(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6052만원으로 서울의 절반에 못 미친다. 부산이 2억8688만원으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비쌌고 대구·인천·울산·광주·대전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