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11 14:48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많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 불국사, 석굴암, 수원화성, 고인돌 유적, 해인사 대장경판, 종묘, 판소리, 강강술래 등 유형 및 무형 문화유산이 많은 편이다. 특히 제주도는 최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었다.

우리는 그런데도 공기나 물처럼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운 것인지 모르고 지낸다. 그중에서도 세계 제일인 것을 말하라면 한글이라 할 수 있다.

한글(훈민정음)의 세계화가 필요한 시대?

사진=조선일보DB

한글은 유엔이 인정한 세계 최고의 문자다. 유엔의 산하기관인 유네스코는 매년 지구촌 문명퇴치에 공이 큰 각국의 기관과 단체에 세종대왕 문해상(King Sejong Literary Prize)을 수여하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1962.12.20)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서울 간송 미술관에 보관 중이며 세종 28년(1446년) 창제 반포된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이다.

한글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되는 이유는 표음문자, 음소문자, 자질문자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지구 상의 유일한 문자일 뿐만 아니라 인류가 발명한 문자 중에서 창제 목적이 확실하고, 창제 일이 정확하고, 창제자가 분명한 문자이기 때문이다. 한글은 과학적이고, 보편적이며 아주 실용적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글은 인류가 발명할 수 있는 최고의 문자라고 격찬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IT 시대를 맞이하여 한글의 우수성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한글의 세계화 운동을 더 적극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어를 제1외국어 또는 제2외국어로 가르치는 국가가 2012년 현재 23개국 799개 학교로 증가하고 있다고 하며 그 학생 수는 약 7만 6천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가 세계 10대 무역국가로서 농수산물, 공산품 등 제품의 수출입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이제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한글이라는 문화도 함께 수출하여 세계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한글이 지구촌 인류의 소통과 평안, 평등,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위대한 문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글은 자음과 모음 24자로 모든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체계이다. 오늘날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영어는 자음과 모음이 26자이나 사실상 이를 표현하는 데는 26x4=84자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문화를 통일하기는 쉽지 않으나 한글로 문자를 통일한다면 그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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