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입양하실 분~"

서울 노원구가 주민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동네 가로수를 관리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노원구는 2013년부터 가로수와 띠녹지를 주민이 직접 가꾸고 돌보는 '나무 돌보미(Adopt a tre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신청한 주민 한 명이 가로수 10~15그루를 1년간 '입양'하는 형식으로 맡아 쓰레기 청소, 잡초 제거, 물 주기 등을 책임지는 것이다. 작년엔 총 184명이 가로수 534그루와 띠녹지 820㎡를 분양받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돌봤다. 올해는 17일 현재 492명이 신청해 가로수 612그루, 띠녹지 3207㎡를 분양받았다.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개인과 단체(20개)가 참여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재분양을 받은 주민이 289명이다.

노원구 측은 구에 있는 가로수 7170그루와 띠녹지 22만3098㎡를 모두 관리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나무 돌보미를 연중 모집하기로 했다. 구는 나무 돌보미가 된 개인이나 단체엔 '○○○의 나무'라 적힌 안내판을 부착할 수 있게 해주고, 한 달에 2시간까지 봉사 활동 실적을 인정한다. 종량제봉투·포댓자루·목장갑 등 청소용품도 지급한다. 나무 돌보미는 한 달에 한 번씩 구청 공원녹지과 담당자에게 문서로 활동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참여를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공원녹지과(02-2116-3964)로 문의해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면 된다. 거주지에서 가까운 나무를 배정받을 수 있으며, 원하는 나무를 고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