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20 09:57

Q. 왼쪽 눈 시야에 흐릿하게 점이 보입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시력 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지 신경이 쓰입니다.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A. 비문증은 눈 앞에 무언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면 시야를 가리는 증상입니다. 비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눈 앞에 날파리 같은 점들이 보인다.

2. 눈 앞에 거미줄이 보인다.

3. 눈 앞에 떠다니는 줄 모양의 음영이 나타난다.

4. 눈을 감거나 떴을 때 번쩍거린다. (광시증)

비문증은 눈앞에 뭔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입니다. 파리나 모기 같은 곤충 모양, 점 모양, 동그란 모양, 아지랑이 모양, 실오라기 같은 줄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보이며 수시로 여러 형태로 변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눈을 감아도 보일 수 있으며 보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 다니면서 보이는데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 하얀 종이를 배경으로 보았을 때 더욱 뚜렷하게 보입니다.

비문증 자체는 그렇게 위험한 질환이 아닙니다. 증상이 며칠 지속되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문증의 약 5% 정도에서는 망막이 찢어져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망막열공’이라고 하는데 망막열공은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망막박리’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순 비문증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비문증에서 망막질환으로 진행되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비문증의 첫 번째 원인은 유리체의 노화입니다. 유리체는 노화에 따라 액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이때 시신경과 밀착된 부분의 유리체가 액화되어 시신경으로부터 떨어지면서 후유리체박리가 발생합니다.

유리체 부분의 투명도는 저하되고, 혼탁해진 유리체는 망막 위에 그림자를 만들어 안구에 유입된 빛이 시신경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날파리 같은 검은 점이 보인다고 느끼게 됩니다.

유리체 노화로 생긴 비문증의 경우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두 번째는 망막질환에 의한 비문증입니다. 망막에 열공이 생기거나 찢어지는 등 망막박리로 인해 망막이 맥락막에서 떨어지면 해당 부분에서 안구에 유입된 빛이 시신경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비문증 증상이 나타납니다.

만약 비문증과 함께 눈을 감아도 빛이 아른거려 보이는 광시증이 함께 왔다면 망막박리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안과 상담의 박한상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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