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태권도선수권… 전북 찾을 이유 더 많아졌죠"

"5월 20일 전주에서 FIFA U-20 월드컵 개막전인 한국―기니 전이 열립니다. 현재 입장권 1만6800장이 예매됐습니다. 전주에선 한국의 예선 첫 두 경기를 비롯한 총 9경기가 치러지죠. U-20 월드컵은 올해 전주를 찾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될 겁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1일 본지 인터뷰에서 "지난해 전주 한옥마을 한 곳에 1000만명이 다녀갔다. 국제적인 대형 스포츠 행사가 전북에서 열린다. 경기 침체·내수 부진 속에서도 작년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모실 기회"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올해를 '전북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3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400만명 늘려 잡은 수치다. 관광객 소비 지출액만 2조4220억원을 노리고 있다. 축구팬 20만여 명이 올 것으로 보이는 U-20 월드컵 대회(5월 20일~6월 11일·전주, 수원 등 6개 도시)와 세계 태권도 선수권대회(6월 24~30일·전북 무주)는 전북 지역 관광 업계엔 호재다.

송 지사는 "올해가 전북 관광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적기(適期)"라면서 "실속 있게 국내 여행을 하려는 관광객에겐 '전북 투어패스'가 매력 있을 것이다. 6개월 단위로 성과를 분석해 완벽한 상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북 관광 자유이용권 격인 투어패스를 구매하면 전북 14개 시·군 주요 관광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공영주차장·숙박·공연장·음식점 등 1000여 곳에서 5~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전북도는 지난 2월 15일부터 두 달 만에 투어패스 5만장을 팔았다.

하지만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에 대한 중국의 '관광 보복'으로 유커가 급감했고, 전주 한옥마을이나 군산 근대문화거리 외에 관광객을 끌어모을 명소가 적다는 점은 극복할 과제다.

송 지사는 "한류에 친숙한 동남아 관광 시장을 개척하고 백제문화권에 관심이 깊은 일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유도·장자도 등 5개 섬을 잇는 고군산 군도를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만들 구상도 하고 있다. 송 지사는 "작년 5월 연결도로가 부분 개통된 이후 100만명이 다녀갔다. 그만큼 고군산 군도의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뜻"이라면서 "내년에 연결도로가 완전 개통되고, 3~4년간 고군산 군도의 관광 기반 시설을 확충하면 전북을 대표하는 또 다른 관광지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송 지사는 급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고군산 군도에 복합리조트를 짓고 싶다는 기업이 몇 군데 있지만 첫 단추를 잘 끼우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송 지사는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를 세우는 것을 뼈대로 한 '새만금 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국회 계류 중)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그는 "전북이 발전하려면 카지노를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지만 지금으로선 정확하게 답을 내기 어렵다"면서 "새만금 개발은 국책 사업이다. 카지노를 비롯한 모든 새만금 문제는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지방 관광을 활성화하려면 면세점 정책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 지역에 소규모 면세점 허가를 내줘야 한다"며 "어느 나라를 가도 수도에 관광객이 많은데, 이는 문화·역사적 자산이 수도에 많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쇼핑이 편리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역에도 권역별로 소규모 면세점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