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이상희, 두차례 이글로 정상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7년 차 이상희(25·사진)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이글로 단숨에 정상에 올랐다.

이상희는 7일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이날 이상희는 단독 선두 콩왓마이 파차라(18·태국)에게 3타 뒤진 채 출발했지만, 4번홀(파5) 5m 이글 퍼트에 성공한 데 이어 9번홀(파5)에서는 30m 칩샷 이글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그는 2위 문경준(6언더파)을 2타 차, 공동 6위 콩왓마이(3언더파)를 5타 차로 따돌리며 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총상금 2억440만원이 된 그는 상금 랭킹 1위로 점프했다.

7년째 폐암으로 투병 중인 부친 이홍식(65)씨는 아들을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 이상희는 아버지에게 카네이션 대신 우승 트로피를 건네며 뒷바라지해준 은혜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우승을 포함해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그는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상희는 "한 라운드에서 이글 두 개를 한 건 처음"이라며 "오늘 우승을 바탕으로 한국프로골프투어 대상을 받아 유럽 투어에 직행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