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의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100만 원권 수표를 주머니에서 꺼내 학생들에게 보여주면서 "이 수표를 원하는 학생이 있으면 손을 들어."라고 하자 자리에 앉아 있던 모든 학생이 손을 들었다. 그러자 교수는 그 수표를 마구 꾸겨서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보여주면서 여전히 이 수표를 원하는지 물었다. 이번에도 모든 학생이 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 꾸겨진 수표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발로 짓밟아서 모양을 형편없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이 수표를 원하는지 물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모든 학생이 손을 들어 그것을 원한다고 했다.
위의 얘기를 보면 믿음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렇게 100만 원권 수표처럼 확고한 가치를 주는 믿음이 있다면 중간에 그것이 외부의 영향으로 아무리 구겨지고 짓밟히더라도 100만 원이라는 그 가치는 누구에게나 100만 원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다.
몇 차례의 후보자 토론회를 보면서 100만 원 믿음의 가치를 주는 사람도 없음을 느끼면서 씁쓸한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5월 9일은 이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날이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솔직히 얘기한다면 누가 되든 크게 개의치 않고 투표에 참여하곤 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확연히 달라진 각오로 투표에 임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래서 집으로 배달된 후보자 전단을 하나하나 꼼꼼히 보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 투표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100만짜리 믿음의 가치를 수표처럼 진정한 믿음을 주는 후보자를 뽑자는 것이다. 여러 후보가 많은 선심성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말로만 그치지 않는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본인의 말에 책임을 지는 그런 분을 뽑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