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풍덩' 스피스… 컷오프까지 탈락

"이러다 '퐁당도사' 될라."

메이저 2관왕인 조던 스피스(24·미국)가 올해 출전한 두 차례 주요 대회에서 연달아 '물'을 먹었다. 스피스는 13일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미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 2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연못에 빠뜨리며 두 타를 잃었다. 그는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이 대회 1·2라운드에서 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17번홀에서 공을 빠뜨리지만 않았어도 커트라인(2오버파)은 넘을 수 있었다.

최근 스피스는 워터 해저드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스피스는 지난해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날 선두를 질주하다 12번홀(파3)에서 두 번이나 개울에 공을 빠뜨리며 어이없이 우승을 내줬고, 올해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도 같은 12번홀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로 보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소그래스 TPC 17번홀 그린은 연못에 둘러싸여 가운데 섬처럼 솟아 있어 어렵기로 악명 높다. 이날 스피스는 티샷을 140야드 떨어진 홀컵으로 보냈지만, 공은 그린에 닿았다가 튕겨 맥없이 연못으로 굴러 들어갔다.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유명한 2개의 파3 홀에서 '물 공포증'을 보인 것이다. 세계 랭킹 5위인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세계 15위 이내 선수 가운데 컷 통과를 하지 못한 유일한 선수로 기록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피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골프의 영건 김시우(22)는 14일 4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209타로 4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9언더파)인 J.B. 홈스·카일 스탠리(이상 미국)와 2타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