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동·정동 5월, 밤으로의 초대

정동과 성북동으로 고즈넉한 '5월의 야행(夜行)'을 떠나보자. 덕수궁·정동극장·미국대사관저(이상 정동)와 심우장·성락원·길상사·간송미술관(이상 성북동) 등 역사의 흔적들이 야간 조명과 어우러져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서울 성북구는 성북동의 멋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성북동 야행(夜行)' 축제(19~20일·오후 6~11시)를 올해 처음 선보인다. 조선 의친왕의 별궁 정원인 성락원(城樂園)도 10여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했던 한국가구박물관도 최초로 야간 개장을 한다. 성북동 야행은 야경(夜景·혜화문 밖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야로(夜路·거리 안의 삶과 삶 속의 예술), 야사(夜史·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說·성북 문화예술 공연), 야식(夜食·도성 밖 1번 맛집), 야시(夜市·성북동을 만지다) 등 7가지 주제로 꾸며진다. 한용운·조지훈 등 성북동에 살았던 시인들의 작품을 소재로 한 골목 콘서트 '저 별이 기억하는 밤'이 열리며, 뮤지컬 '심우'도 심우장 무대에 올려진다.

정동 일대의 근대 유적 35곳을 산책하며 다양한 공연을 즐기는 '정동야행'은 오는 26~27일 열린다. 올해로 3회째인 정동야행은 미국대사관저, 성공회 성가수녀원 등 평소에 갈 수 없었던 도심 속 '비밀 장소'를 찾는 재미가 있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선 이틀간 고궁음악회가 펼쳐진다. 구는 축제 기간에 개방된 역사 유적을 찾아 스탬프를 7개 이상 받아오면 인근 음식점과 숙소에서 쓸 수 있는 할인권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