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최경주, 10m 버디퍼트도 쏙쏙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인 최경주(47· 사진)와 박인비(29)가 8년 만에 국내 무대에 동시에 등장해 순항하고 있다.

'탱크' 최경주는 18일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 1라운드에서 녹슬지 않은 샷 감각을 선보였다. 이날 최경주는 8~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잇따라 성공하며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 담았다.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리더보드에서 최경주 위에 있는 이름은 공동 1위 조성민·손준업(8언더파)뿐이었다.

최경주가 이번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면 'KPGA 투어 최대 연속 컷 통과 기록'(29개 대회)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그는 2002년 9월 코오롱컵 한국오픈부터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까지 KPGA 투어 28개 대회에서 연속 컷 통과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지금까지 총 3번(2003·2005·2008년)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최경주는 2012년 CJ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만에 국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세계를 제패하고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 경력이 없는 '여제' 박인비는 이날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 조별리그 둘째 날 경기에서 양채린을 2&1(1홀 남기고 2홀 차 승리)으로 꺾고 전날에 이어 2연승했다.

이번 대회는 출전 선수 64명이 4명씩 16조로 나눠 3일간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다. 박인비는 19일 안송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