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제에서 마이크 잡고 경찰 욕한 김장훈

가수 김장훈〈50·사진〉씨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5월 23일)를 앞두고 열린 추모 문화제에서 주차 통제를 하던 경찰에 대해 공개적으로 욕설을 해 비판이 일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린 문화제에 초청 가수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제가 지금 얼굴이 맛이 갔죠"라며 말문을 연 뒤 "밑에서 경찰들이랑 '한따까리' 했다"고 했다.

종로경찰서와 김씨 소속사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교통경찰은 무대 주변에 차를 대고 있던 김씨에게 "이곳은 주차 금지 구역이니 차량을 옮겨달라"고 했다. 김씨는 "매니저가 잠깐 자리를 비웠으니 곧 차량을 빼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이 "통행에 방해되니 빨리 차량을 옮기라"고 하자 그는 화를 내며 항의하다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후 무대에 올라 "서로 잘못이 있겠으나 제 입장에서는 (단속이) 좀 부당하다고 생각해 'XX'라고 했더니, 경찰이 '공인이 욕을 하느냐'고 하더라"고 했다. 김씨는 "일단은 노래를 한 곡 할 텐데, XX 진짜" "아, X새끼들 진짜. 오늘 좋은 날인데 왜 그러지"라는 말도 했다. 공연 막바지엔 "공권력에 대한 두드러기가 있다"며 "친절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경찰에) 맺혀 있던 것 때문에 답답해 참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날 추모 문화제에는 1만5000여명이 모였다. 김씨가 욕설을 하자 현장 분위기는 어색해졌고, 일부 참석자는 야유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1일 오전 2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저 또한 그런 마음으로 추모 무대에 올랐는데 전혀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생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언행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김씨는 2015년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