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SKT오픈 역전 우승… 상금왕 2연패 시동

"우승하고 나서 가족사진을 찍는 행복한 느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최진호(33)는 아내, 세 아들과 우승 기념 가족사진을 찍으면서 싱글벙글이었다. 그는 "급한 성격에 기복이 심했던 제가 이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힘"이라고 했다. 그의 집에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연인시절 아내와 둘이 찍은 사진부터 아이를 낳을 때마다 가족이 한 명씩 추가된 사진들이 걸려 있다.

최진호가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며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박상현(17언더파)을 2타 차이로 제친 최진호는 통산 7승째를 기록하며 상금 2억5000만원을 받았다. SK텔레콤오픈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이다.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 등 4관왕에 올랐던 최진호는 시즌 상금 1위(2억5829만원)로 올라섰다.

이날 최진호는 박상현에게 2타 뒤진 2위로 출발했지만 3번홀 버디에 이어 5~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후 추격전을 펼친 박상현과 접전을 벌였지만 15·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승리를 굳혔다.

5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최경주는 2타를 잃고 공동 18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을 달렸지만 17번홀(파4)에서 티샷 OB로 트리플 보기를 하는 등 후반 난조를 보였다. 최경주는 "국내 팬들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려다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며 "2020년 시니어 투어에 들어가기 전에 PGA 투어와 국내 투어에서 다시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