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5.30 09:59

지루성피부염은 피부의 피지선이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만성 염증성 피부염이다. 피지가 과도 분비해 얼굴에 기름기가 많아지고, 가렵고, 각질이 일어나며 홍조 현상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루성피부염은 두피와 미간, 눈썹, 코, 가슴, 귀 밑 등 피지가 많이 나오는 부위에 많이 발생하며, 국내에서 1~3% 정도 성인에게서 발생하는데 나이대는 특히 2040세대에 많다. 또, 치료가 까다롭고 자주 재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지루성피부염은 두피와 티존 부위에 많이 분포한다. 피지선에서 생산된 피지는 모공을 통해 배출되는데 피지분비가 왕성한 곳일수록 모공의 크기가 크다.

피지의 분비는 나이와 정신적인 스트레스, 질병에 따라 서로 영향을 받는데,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선의 과잉자극으로 인해 피지가 과다 분비 되고 모공이 수축되어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여 발생하게 된다.

난치성 지루성피부염에는 ‘열성피지’라는 현상이 있다. 내 몸의 열이 순환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열이 얼굴로 집중해 온도와 수분유지가 흔들려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열성피지’라는 현상이 발생한다. 단순히 피지선 활동을 억제하는 것만으로는 치료되지 않는다.

열성피지를 직접 제거하고 피부의 온도를 안정화시켜 수분의 밸런스를 유지해줘야 한다. 면역체계를 바로잡아주고 피부조직을 정상 재생하고 원래의 깨끗한 피부로 만들어 주어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열성피지는 상열하한(上熱下寒)으로 나타난다. 인체의 위 쪽은 열이 나고, 아래 쪽에는 냉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상열증이 되면 답답함, 안면홍조, 두통, 안구건조 등이 나타나고 하한증은 생리통 등 자궁질환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몸의 열 순환이 망가져 열성피지 현상이 나타난다.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상열하한증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라 할 수 있다.

면역력의 이상으로 오는 질환이기 때문에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면역력 회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렇기에 개인에 맞는 진단과 조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 의지도 매우 중요하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듯이, 지루성피부염의 원인도 체질, 음식, 심리 등등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한방에서는 개인별 체질 감별과 진맥을 통해 원인을 파악 후 치료하고 있으며,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한방 면역치료를 병행한다면 지루성피부염 증상이 나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원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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