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3억, 브리티시오픈 티켓 2장도 걸려… 60회 맞은 한국오픈 내일 티샷

"코오롱 한국오픈은 제 골프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죠. 통산 4번째 우승을 하고 브리티시오픈에도 나가겠습니다."(김대섭)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은 꼭 우승하고 싶죠. 게다가 브리티시오픈 출전권까지 걸려 있으니까 양보할 수 없어요."(최진호)

"모처럼 고국 팬들 앞에 서는데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케빈 나)

올해 60회를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주최 대한골프협회·(주)코오롱, 특별후원 조선일보사·천안시)가 6월 1일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막을 올린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60회 대회를 맞으면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이번 대회부터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최고 전통의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 본선 출전권이 부여된다. 올해 브리티시오픈이 잉글랜드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에서 7월 20~23일(현지 시각) 열리기 때문에, 지난해까지 가을에 열던 한국오픈을 6월로 앞당겼다. 이로써 한국오픈은 국내 선수들이 세계 무대로 발돋움하는 무대로서의 성격을 갖게 됐다.

대한골프협회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을 주관하는 R&A(영국왕립골프협회)와 협상을 벌여 2장의 티켓을 확보했다. 이미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갖고 있는 선수가 한국오픈에서 우승이나 준우승을 하면 차순위자에게 기회가 넘어가지는 않는다. 공동 2위가 여러 명일 경우에는 세계 랭킹에서 앞서는 선수가 출전권을 갖는다.

올해 한국오픈 총상금은 12억원이고, 우승 상금은 3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비싼 초청료로 유명 선수 한두 명을 초대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최대 상금과 명예에 도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회에는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승자들과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해 4관왕에 이어 올해도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최진호와 메이저 대회에 강한 이상희,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박상현, 군생활을 마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맹동섭과 김우현, 유일하게 아마추어와 프로로 모두 한국오픈을 우승해 '한국오픈의 사나이'라 불리는 김대섭, '승부사' 강경남,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 등 실력파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아마와 프로 모두에게 문호가 개방되는 오픈 대회의 특성상 예선을 거쳐 나오는 선수들의 성적도 기대된다. 올해는 561명이 참가해 18명이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 중에는 올해 열여섯 살로 최연소 출전자인 김민규군도 포함돼 있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예선 탈락자들에게도 경비를 지원한다. 대회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선수들은 연습라운드를 돌며 샷을 가다듬었다. 장타자 허인회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미루었던 결혼식을 올리겠다"며 의욕을 불태웠고, 올해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이상희는 "준비를 많이 했다. 꼭 한국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