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5.31 18:44

단오(端午)

일명 수릿날(戌衣日·水瀨日)·중오절(重午節)·천중절(天中節)·단양(端陽)이라고도 한다. 단오의 ‘단(端)’자는 처음 곧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자는 오(五), 곧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初五日)’라는 뜻이 된다.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왔고 여러 가지 행사가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의 초하(初夏)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이기도 하다. 단오행사는 북쪽으로 갈수록 번성하고 남으로 갈수록 약해지며, 남쪽에서는 대신 추석행사가 강해진다. 또한, 단오는 1518년(중종 13) 설날·추석과 함께 ‘삼대명절’로 정해진 적도 있었다고 한다.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端午風情)

단오하면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이 생각난다. 단오를 맞아 여인들이 물가에서 몸을 씻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기도 하는데 그런 여인들의 모습을 바위 틈으로 몰래 훔쳐보고 있는 남정네(동자승)들을 그린 그림이다.

화려한 복장으로 그네 뛰는 여인네 옆의 거목은 짐짓 여성기(女性器)를 그린 것이라고도 하고, 옷 보따리를 이고 오는 여인네는 비녀(婢女:계집종)로 보이는데 가슴을 그대로 드러낸채 그려져 정작 물가의 여인들보다 더 노출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림의 숨겨진 의도가 아닌가 싶다.


국립민속박물관의 단오 행사

마침 단오날인지라 근처에 볼만한 곳이 없을까싶어 경복궁 동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았다. 여름 부채와 수리취떡 나눔을 한다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실물을 볼 수는 없었으며, 박물관 실내에서는 부적 찍기, 장명루 만들기 같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건물밖에서는 창포물에 머리 감기 등 나름대로 단오날에 걸맞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옥(玉)의 티라고 해야 할까? 박물관측의 단순실수나 무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방문객들에게 나눠주는 단오 관련 자료가 '2008년 올해는 6월 8일이 단오'라고 적혀 있는게 아닌가? 올해가 2017년이니 1, 2년 전 자료도 아니고  무려 10년전 자료를 나눠줬다. 비록 A4지 한장의 간단한 자료일지라도 세심하게 검토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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