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아파트 단지 근처 수락산서 큰 불

1일 오후 9시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산불은 오후 9시 8분 상계주공아파트 13·14단지에서 직선거리로 약 400m 떨어진 수락산 5부 능선 귀임봉 밑쪽에서 발생했다. 밤 12시 현재 불은 약 600m 번져 수락산 정상까지 닿았다. 불이 위쪽으로 번져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대피 소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구조 당국은 현장지휘본부를 차리고 소방차 31대, 소방관 500여명과 구청·경찰 관계자 등 2250여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야간이라 헬기 사용이 어려운 데다 초속 5m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는 화재 발생 20분쯤 뒤 인근 주민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주민들은 소셜미디어에 "사람이 가기 어려운 곳이라 초대형 산불이 될까 봐 우려된다" "아파트 복도에서 빨간 불기둥이 치솟는 게 보였다"는 글을 올렸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현장지휘본부를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