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결점은 전혀 문제가 안 돼!"

고약한 결점

안느-가엘 발프 글·크실 그림
이성엽 옮김ㅣ파랑새ㅣ50쪽ㅣ1만4800원

노란색 실이 있어요. 이 실은 주인공의 발목을 붙잡아 넘어트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 말을 듣지 못하도록 두 귀를 틀어막기도 해요. 길이가 늘어나면서 실은 점점 몸집을 키워요. 나중에는 주인공 몸을 완전히 뒤덮을 크기로, 학교 친구들이 주인공이 아닌 실 뭉치만 보게 될 정도로요. 몸을 뒤덮은 실은 친구들과 주인공을 가로막는 벽이 된답니다. 이 노란색 실, 대체 정체가 뭐죠?

'결점'이랍니다. 초기에 '안경을 쓰고 결점을 잘 들여다보렴'이라고 말한 어른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죠. 자신의 결점만 들여다보면서 그 결점은 더 부풀려진답니다. 비유하자면 흰 도화지에 검은색 점을 하나 찍고 "검은 점만 하나 있네"라고 말하는 셈이에요.

본인도 결점이 많은 한 의사 선생님이 색다른 처방을 해요. "결점은 전혀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봐." 과연 주인공은 노란색 실의 방해를 이겨내고 다시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까요.

아이에게 결점부터 고치라고 다그쳤다면 뜨끔할지도. 세상에는 완벽한 아이도 어른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