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도 김지현, 이번주도 김지현… 어, 다른 사람이네

지난주도 김지현(26·롯데), 이번 주도 김지현(26·한화)이었다. 동명이인(同名異人) 두 명의 김지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동갑인 두 선수는 2009년 6월에 나란히 KLPGA 정회원이 됐고 친하게 지낸다. 동명이인이 있을 경우 등록 순서에 따라 이름 뒤에 번호를 붙이는 KLPGA 관례에 따라 롯데 소속인 김지현이 '김지현 2'다. 이름 뒷번호는 영어로 부르는 게 관행이다. 이번에 우승한 선수는 번호가 붙지 않은 김지현이다.

지난 4월 투어 데뷔 8년 만에 첫 승을 올렸던 김지현은 두 달도 안 돼 2승째를 올리며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했다. 김지현은 1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챔피언십(제주 엘리시안골프장)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로 7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이정은(21)과 연장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5차전에서 김지현은 파를 잡아 3퍼트 보기를 한 이정은을 제치고 승리했다. 이번에 준우승한 이정은은 2015년 8월 정회원이 된 '이정은 6'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은 김지현은 시즌 상금 3억3015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상금 1위는 김해림(3억8718만원)이다.

지난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통산 3승째를 거두었던 '김지현 2'는 3위(13언더파)에 올랐다. 올림픽처럼 1~3위에게 모두 시상식을 하는 이 대회에서 김지현이 금메달, 김지현 2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