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레인맨' 이승민 1부 투어 나간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인 이승민(20·사진)은 지난 2일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 발달장애를 가진 골퍼로는 처음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1부 투어 프로선발전을 통과했다. 그가 이제 1부 투어 무대를 처음 밟게 됐다.

이승민은 15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 현대더링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KPGA 투어 카이도 골든 V1오픈에 주최 측 초청 선수로 나선다. 그의 1부리그 데뷔전이다. 이번 대회는 상금 선두를 달리는 최진호를 비롯해 김형성, 김승혁, 허인회 등 쟁쟁한 프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이승민은 고교 2학년이던 2014년 세미프로골퍼 자격증을 딴 뒤 2·3부 투어에서만 뛰었다. 다섯 살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고 하는 이승민은 마음이 편안할 땐 놀라운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한다. 지난해 일본투어 퀄리파잉스쿨 2차전에선 4라운드 동안 14언더파를 기록했었다. 한 라운드 베스트 스코어는 6언더파로 3차례 기록했다고 한다. 1부 투어에선 2·3부 투어와 달리 전담 캐디와 함께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된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그는 13일 프로암에선 양휘부 KPGA 회장과 배우균 카이도 골프코리아 대표, 상금 랭킹 1위 최진호와 동반 라운드했다. 이승민은 어머니 박지애씨에게 "잘 치면 너무 좋은 거고, 못 치면 많이 배울 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