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전담 캐디, 짐 퓨릭보다 더 벌어

"내 은행 계좌로 돈이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있어. 정말 고마워, 매킬로이."

작년 9월 남자 골프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의 전담 캐디인 J.P 피츠제럴드〈사진〉는 매킬로이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동시에 페덱스컵 랭킹 1위에도 오르며 한꺼번에 상금 1053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는 캐디인 피츠제럴드에게 상금의 10%에 해당하는 105만달러(약 11억8000만원)를 캐디 피로 송금했고, 피츠제럴드가 고맙다고 답한 것이다.

15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1년간 PGA투어에 참가한 캐디들의 수입을 조사한 결과, 피츠제럴드는 총 165만달러(약 18억5000만원)를 벌어들여 캐디 상금 1위에 올랐다. 어지간한 투어 프로들이 버는 액수보다 많다. 작년 8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2언더파를 치며 사상 첫 PGA투어 '58타의 사나이'가 된 짐 퓨릭(상금 수입 154만달러)보다도 더 벌었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의 전담 캐디이자 친동생인 오스틴 존슨이 160만달러를 벌어들여 2위였다.포브스에 따르면 캐디들은 일단 대회 참가비로 담당 선수로부터 2000달러(약 225만원) 안팎을 받는다. 선수금이자 활동비 명목이다. 주 수입원은 캐디 피다. 통상 캐디들은 담당 선수가 투어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의 8%를 받는다고 한다. 우승할 경우엔 10%로 뛴다. 우승 보너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