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후두둑 후두둑… 책이 떨어진다!

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

질 바움 글·티에리 드되 그림
정지숙 옮김 | 북뱅크
33쪽｜1만2000원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총성이 오가는 전장. 갑자기 하늘에서 책이 떨어집니다. 요리책은 비처럼, 철학책은 화살처럼, 역사책은 빛처럼. 얼마 전에는 다른 전장에서 무거운 백과사전 전집이 하늘에서 한 권씩 떨어지면서 전투를 멈춰야 했다는 보고도 들어왔어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책 읽기를 좋아하고, 비행기를 타고 새 관찰하는 걸 즐기다가 전쟁터로 끌려나온 한 남작(男爵)이 꾀를 냈네요. '무거운 데다 맞으면 엄청 아플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서는 책을 하늘에서 포탄처럼 떨어트리기로 한 거예요. 그런데 웬걸. 남작이 천문학 책을 뿌리면 병사들은 싸움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시집을 뿌리자 병사들은 시를 쓴다며 전투를 멈춰요. 남작은 기발한 전략에 스스로 감탄하죠. 전쟁을 끝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책장은 텅텅 비어가고… 남작은 과연 전쟁을 멈출 수 있을까요.

다툼은 힘을 통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통할 때 해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 2014년 프랑스 생텍쥐페리상 그림책 부문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