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동대로에 잠실구장 30배 지하도시, 지상은 광장으로

2023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에 철도역 5개와 박물관·쇼핑몰 등 공공·상업시설이 입점하는 대형 복합 환승 센터가 들어선다. 영동대로 일부 구간(480m) 은 지하로 내리고, 지상엔 서울광장 면적의 2.3배에 이르는 중앙 광장을 만든다.

서울시가 29일 발표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사업개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공사 구간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부터 9호선 봉은사역(총길이 630m·폭 70m·깊이 51m)이다. 연면적 16만㎡(지하 6층) 규모다.

여기에 2022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10만㎡)와 코엑스(16만5000㎡)를 연결하면 잠실야구장의 30배 크기 국내 최대 지하 도시(42만5000㎡)가 생긴다.

현재 영동대로가 지나는 지상부엔 길이 240m, 폭 70m의 중앙광장을 만든다. 이것이 현대차 GBC의 공개 공지와 이어져 총면적 3만157㎡의 대형 광장이 된다. 강남 중심에 서울광장(1만3207㎡)이나 광화문광장(1만8700㎡)보다 훨씬 큰 대형 광장이 처음 생기는 것이다.

시는 지상과 지하 1층 사이 공간으로 영동대로를 내린다. 지하 1~2층엔 통합대합실과 도서관, 박물관, 회의실 등 공공시설과 대형 서점, 쇼핑몰, 카페 등 상업시설을 들인다. 지하 3층엔 통합 환승홀과 관광버스용 주차장(114면)이 들어선다.

지하 4층엔 KTX, GTX A(일산~동탄)·C(금정~의정부),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역이 생긴다. 시는 이곳에 햇빛이 들어오는 지하 정원도 만든다. 미국 뉴욕의 로라인(Law Line) 지하 공원처럼 지상에 태양광 유도 설비를 설치해 햇빛을 끌어올 계획이다. 지하 5층엔 위례신사선 대합실, 6층엔 승강장을 들일 예정이다.

시는 복합 환승 센터를 하루 약 63만명(지하철 포함 철도 45만명·버스 18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역의 하루 이용객(32만명)의 두 배 수준이다. 시는 보행 동선을 단순화해 환승 거리와 시간을 대폭 줄였다. 평균 환승 거리 107m, 평균 환승 시간 1분 51초로 서울역(378m, 7분 30초)의 3분의 1 정도다. 2019년 착공, 2023년 완공이 목표이며 예산은 1조306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