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를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2017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총인구의 14%에 도달해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고령화의 속도는 이미 초고령화 국가인 일본 보다도 고령화의 속도가 급속하게 빠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저출산과 더불어 급격한 고령화는 심각한 사회 문제와 위기로 대두하고 있다.
이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서 입법, 시행하고 있는 ‘고령친화산업 진흥법’은 고령친화산업을 지원·육성하고 그 발전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노인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노인을 주요 수요자로 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인 고령친화 제품 등을 연구·개발·제조·건축·제공·유통 또는 판매하는 업을 고령친화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유망 고령친화산업 현황 및 전문인력 수요 예측' 보고서를 보면 2020년 이후에는 전체 인구의 14.3%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가 노인 인구에 진입하게 된다. 그에 따라 고령·초고령 사회의 중심 인구가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고령친화산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보다 훨씬 고령화가 빨리 찾아온 일본의 시니어전문가들이 최근 출간한 두 권의 서적 사례를 통해 고령화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향성인지에 대하여 모색해 보고자 한다.
그레이마켓이 온다(무라타 희로유키 지음, 중앙북스 펴냄)
세계적으로 알려진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로 ‘그레이마켓이 온다’의 저자인 무라타 히로유키는 일본 산업계가 ‘시니어 시프트(비즈니스의 주요타깃이 중·장년층에서 고령세대로 옮겨가는 현상)’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2012년부터 차례로 퇴직 연령인 65세에 달한 ‘단카이 세대(1940년 후반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 있으며 이들의 대규모 퇴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향후 더욱 심화 될 시니어 시장의 탄생에 대한 이해를 돕고, 앞으로의 수용 자세에서 유의할 점과 사업 성공의 비결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 각국이 2012년 현재 고령화율이 24%에 근접한 초고령사회인 일본의 시니어 비즈니스를 주목해야 하고 2030년까지 아프리카나 중동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 국가가 고령화 사회에 돌입하므로 ‘기업활동 시니어 시프트’는 모든 국가의 과제이며 일본에서 본격화된 ‘기업활동 시니어 시프트’는 앞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인구동태 시니어 시프트에 뒤이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반드시 나타나고 ‘타임머신 경영’에 따라 규모가 글로벌화 된다고 예측했다.
2020시니어트렌드(사카모토 세쓰오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일본의 시니어전문가 사카모토 세쓰오의 저서 ‘2020시니어트렌드’도 지금까지 일본에서 소비의 중심은 ‘젊은이와 영 패밀리’였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어른 시장’이라는 기존에 없던 성장 시장이 탄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2020년 성인 10명 중 6명은 50세 이상이 된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50대 이상을 지칭하는 ‘50+ 세대’가 만들 거대 시장의 출현에 주목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젊은이에게서 어른으로 이동하는 무게 중심’의 페러다임 변화를 설명하고 ‘50+ 세대’ 사회의 잠재 소비자 유형을 분석하면서 돈·식생활·엔터테인먼트·건강·여행·자동차·패션·미디어·주거·사회 공헌·라이프 스타일 등 분야별로 ‘2020시니어트렌드’를 제시했다. 또한, 지금까지 고령자 하면 ‘건강’과 ‘경제’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50+ 세대’에 가장 기대되는 시장은 고령층과 젊은이들이 함께 교류·협력·지원하는 ‘크로스 제너레이션’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심인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가 가속하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 고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크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명쾌한 대책은 없다. 시니어 비즈니스 선구자 무라타 히로유키와 사카모토 세쓰오의 ‘그레이마켓이 온다’와 ‘2020시니어트렌드’는 파격적이고도 깊이 있는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미래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그동안 전개된 시니어 시장의 사례분석과 전망을 통해 기업들이 앞으로 시니어 시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