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에 새긴 '아빠'… 천국서 기쁜 눈물 흘리나요
입력 : 2017.07.04 03:05
[재미교포 대니엘 강, 144번 만의 첫 우승]
위민스PGA 제패한 그녀
"4년 전 뇌암으로 떠난 아빠… 지금도 제게 큰 힘 돼주시죠"
재미 교포 골퍼 대니엘 강(Danielle Kang·25) 앞엔 인생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60cm 버디 퍼팅이 남아 있었다.
이 퍼팅을 성공해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44번째 경기에서 첫 우승을 할 수 있었다. 가슴 졸이던 그 순간, 꿈에도 그리운 아빠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것 같았다. "너 이거 넣으면 TV 사준다." 7년 전 US여자아마추어오픈에서 대니엘 강이 우승할 때, 당시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 강계성씨는 1.2m 거리의 챔피언 퍼트를 앞둔 채 떨고 있는 딸의 불안을 이 한마디로 없앴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와 골프를 가르쳐준 활달하고 농담 잘하던 아빠였다.
이 퍼팅을 성공해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44번째 경기에서 첫 우승을 할 수 있었다. 가슴 졸이던 그 순간, 꿈에도 그리운 아빠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것 같았다. "너 이거 넣으면 TV 사준다." 7년 전 US여자아마추어오픈에서 대니엘 강이 우승할 때, 당시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 강계성씨는 1.2m 거리의 챔피언 퍼트를 앞둔 채 떨고 있는 딸의 불안을 이 한마디로 없앴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와 골프를 가르쳐준 활달하고 농담 잘하던 아빠였다.
2013년 아버지를 뇌암으로 잃은 뒤에도 대니엘 강은 여전히 편지를 쓴다. 지난달 미국 아버지의날 때는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아빠의 사랑을 매일 느낄 수 있어요. 항상 저와 함께 계시죠. 사랑해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3일 막을 내린 여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골프장)은 아버지와 딸의 사랑이 빚은 동화 한 편이었다. 챔피언 버디 퍼트에 성공한 대니엘 강에게 어머니(그레이스 이)가 다가와 포옹했다. 대니엘 강은 "웹닷컴 투어(PGA 2부 투어)에서 뛰는 오빠 알렉스 강이 코스 공략법을 알려줬는데 크게 도움 됐다"며 "우승하는 모습을 아빠도 보셨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이날 대니엘 강은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해 상금 52만5000달러(약 6억원)를 받았다.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해 6년 만에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올렸다.
경기는 마지막 홀까지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대니엘 강이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고,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헨더슨이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12언더파 동타가 됐다. 헨더슨이 먼저 경기를 끝냈다. 대니엘 강은 18번홀(파5)에서 232야드를 남기고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9m 거리에서 2퍼트로 마무리해 첫 승을 차지했다. 최운정이 3위(10언더파)였다.
3일 막을 내린 여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골프장)은 아버지와 딸의 사랑이 빚은 동화 한 편이었다. 챔피언 버디 퍼트에 성공한 대니엘 강에게 어머니(그레이스 이)가 다가와 포옹했다. 대니엘 강은 "웹닷컴 투어(PGA 2부 투어)에서 뛰는 오빠 알렉스 강이 코스 공략법을 알려줬는데 크게 도움 됐다"며 "우승하는 모습을 아빠도 보셨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이날 대니엘 강은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해 상금 52만5000달러(약 6억원)를 받았다.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해 6년 만에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올렸다.
경기는 마지막 홀까지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대니엘 강이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고,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헨더슨이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12언더파 동타가 됐다. 헨더슨이 먼저 경기를 끝냈다. 대니엘 강은 18번홀(파5)에서 232야드를 남기고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9m 거리에서 2퍼트로 마무리해 첫 승을 차지했다. 최운정이 3위(10언더파)였다.
이 대회가 시작되기 전 '할 수 있다'는 글을 아버지께 띄웠던 대니엘 강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는 "아버지, 저 믿죠"라는 글을 쓰고 나섰다. 대니엘 강이 샷을 날리는 오른손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잊지 않으려는 문신이 두 개 있다. 오른손 손날 부근엔 한글로 '아빠'라고 적혀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2014년 초에 새긴 것이다. 그는 "누군가와 악수하면 그 사람도 우리 아빠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른손 검지에는 영어로 'just be'라고 새겼다. "부모님이 항상 '있는 그대로의 네가 되어라' 하고 말씀해주셔서 열일곱 살 때 이 문신을 처음 새겼다"고 했다. 대니엘 강은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지만 네 살 때까지는 부산에서 살았다. 어머니가 운영하던 유치원에 다녔다고 한다. 어릴 땐 한국 이름 강효림으로 불렸다. 대니엘 강은 자기 인스타그램에 "엄마에 대한 재미난 사실을 말하겠다. 엄마는 미스코리아였다"며 어머니가 왕관을 쓴 사진을 공개한 일도 있다.
이날 경기 후 대니엘 강은 한국 기자들과 한국어로도 인터뷰했다. 아빠 영향을 받아선지 부산 억양이 강했지만 막힘 없이 유창한 실력이었다.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2010년과 2011년 잇따라 정상에 올랐던 대니엘 강은 프로 무대에서는 고전했다. 데뷔 첫해인 2012년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것이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그의 스윙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완벽주의자인 데다 우승에 지나치게 집착해 그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면서도 "올해 성숙해지면서 평온함을 되찾았다"고 했다.
그는 2014년엔 롯데챔피언십과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 등 한 해 홀인원을 세 번 해 '홀인원 걸'로 불리기도 했다. 한 시즌 최다 홀인원 타이 기록이다. 대니엘 강은 지난해 손목 골절과 목 디스크 등 잦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올해 들어 4 차례 톱 10에 들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날 경기 후 대니엘 강은 한국 기자들과 한국어로도 인터뷰했다. 아빠 영향을 받아선지 부산 억양이 강했지만 막힘 없이 유창한 실력이었다.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2010년과 2011년 잇따라 정상에 올랐던 대니엘 강은 프로 무대에서는 고전했다. 데뷔 첫해인 2012년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것이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그의 스윙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완벽주의자인 데다 우승에 지나치게 집착해 그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면서도 "올해 성숙해지면서 평온함을 되찾았다"고 했다.
그는 2014년엔 롯데챔피언십과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 등 한 해 홀인원을 세 번 해 '홀인원 걸'로 불리기도 했다. 한 시즌 최다 홀인원 타이 기록이다. 대니엘 강은 지난해 손목 골절과 목 디스크 등 잦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올해 들어 4 차례 톱 10에 들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