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모은 5억원 모교에 기부한 졸업생

"어려운 시절, 수도여고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달 23일 모교인 서울 동작구 수도여고를 찾은 이종숙(84)씨는 "후배들의 입학 등록금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며 장학기금 5억원을 기탁했다. 국가유공자인 남편과 함께 부동산 투자 등으로 돈을 모았다고 한다. 수도여고 4회 졸업생인 이씨는 여생을 보낼 아파트 한 채만 남기고 전 재산을 선뜻 내놓았다.

이씨는 수년 전부터 '이종숙 장학금'을 만들어 연간 300만원씩 후배 장학금으로 지원해왔다. 남편과 함께 복지관 등을 돌면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했다. 수도여고 동문장학회는 2013년도부터 매년 우수한 졸업생과 재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엔 재학생 12명에게 600만원, 올해 2월엔 졸업생 10명에게 2000만원을 지급했다. 장학회는 이번 5억원 기탁으로 더 많은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완석 수도여고 교장은 "수도여고 학생들이 국가를 이끌어갈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