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ar Laboratoryㅣ밀리터리 스타일 캠핑기어] 군용 장비의 감성을 캠핑에 접목!

패션시장에는 ‘밀리터리 룩’이라는 분야가 있다. ‘군대풍의 옷차림’이라는 뜻으로 군복 스타일을 말하는데, 시장에서 적지 않은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밀리터리 룩은 전쟁에 반대하는 의사 표현 수단의 일종으로 서구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세상에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패션 스타일 중 하나로 인식되며 다양한 형식으로 적용되고 있다.

캠핑장비는 밀리터리 스타일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다. 군용 막영장비는 대부분 일반 캠핑용으로 사용해도 불편이 없다. 오히려 기능적으로 더 뛰어난 것들이 많다. 사실 캠핑을 레저로 즐기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대부분의 장비가 군용이었다. 그러다가 가볍고 실용적으로 개선되며 캠핑용 전문장비로 발전해 왔다.

민간인의 군용장비 사용은 제약이 많다. 대량으로 생산 판매하는 물건이 아닌데다 유통 자체가 불법인 품목도 많다. 하지만 내구성과 신뢰도가 생명인 군용 캠핑장비를 선호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런 수요를 보고 발전한 것이 밀리터리 스타일 장비 시장이다. 군용과 형태와 기능이 비슷한 제품을 만들거나, 위장색과 무늬 등을 사용해 분위기만 낸 것도 있다. 이번 달에는 시중에 유통 중인 밀리터리 스타일의 캠핑장비들을 살펴본다. 

카키와 블랙 등 위장색 주로 사용해

밀리터리 룩을 연출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 군복 비슷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군인과 똑같아 보이는 것은 금물이다. 패션을 통해 밀리터리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멋스런 옷을 고르는 것이다. 미군에 납품하는 일부 브랜드에서는 군용과 똑같은 제품을 민수용으로도 판매한다. 하지만 밀리터리 스타일 아웃도어 의류는 색감과 무늬로 분위기를 살린 것이 대부분이다.

티셔츠의 경우 군대의 로고마크를 넣어서 포인트를 준 것들이 많다. 특히 미군용 로고를 과장되게 사용하는 제품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 미군이 사용하는 티셔츠와 똑같이 만든 제품도 있다. 디자인이 심플하고 색상 역시 위장색인 회색과 검정, 카키색이 주를 이룬다. 재킷 역시 군복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택티컬 시리즈’(Tactical series)를 내놓은 브랜드가 있다. 캠핑이나 백패킹용으로 적합한 차분한 분위기의 제품들이다. 바지나 모자 역시 위장색과 무늬를 사용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쉽게 말해 군복 분위기가 풍기는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들이다.

아웃도어의 기능성과 편리함은 그대로

밀리터리 스타일의 백패킹을 즐기는 이들에게 중요한 장비 가운데 하나가 배낭이다. 대부분의 백패커는 자신이 추구하는 컨셉트에 맞는 의류와 취사구, 야영구, 식량 등을 모두 휴대하기 위해 대형 배낭을 사용한다. 덩치가 큰 배낭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타인에게 은근히 드러내기 좋은 아이템이다. 무슨 브랜드의 어떤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인지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진짜 군용 배낭도 있지만 무겁고 불편해서 백패킹용으로는 적합지 않다. 대신 배낭 전문브랜드에서 나오는 밀리터리 시리즈가 인기 있다. 무게 배분에 최적화된 대형 배낭의 기능적인 부분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군용의 멋을 덧씌웠다. 색상은 물론 보조주머니 결합 고리와 넓은 벨크로 처리 등에서 일반 배낭과 차별화된다. 배낭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밀리터리 스타일의 보조 가방들도 다양한 형태가 출시되어 있다. 이 제품들 역시 위장색을 적용해 배낭과 동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군용도 있지만 유사 디자인도 많아

밀리터리 캠핑스타일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신경을 써서 고른다. 옷과 배낭, 텐트 등 눈에 보이는 큰 물건으로 숲을 연출했다면, 취사구와 식기, 랜턴 등 소품으로 나무를 보여 주는 디테일함을 갖추기 위해서다. 밀리터리 캠핑스타일이 적용된 소품의 종류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제품을 디자인할 때 군용과 유사한 분위기로 만든 것들이다. 아예 밀리터리라는 용어를 브랜드에 사용하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소품이 식기와 취사구로 많은 이들이 반합이나 수통컵과 같은 진짜 군용 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미군용, 스웨덴군용, 독일군용 등 다양한 나라의 진품 또는 모조품을 취급하는 쇼핑몰도 있다. 칼은 여러 브랜드에서 택티컬 시리즈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칼은 무기로 사용될 수 있으므로 일부 제품은 허가를 받아야 소지할 수 있다.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에 규정한 도검류는 칼날의 길이 15cm가 기준이 된다. 그밖에 손전등과 허리벨트, LED 조명 등에도 밀리터리 룩을 도입한 제품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