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가] 미니언들의 귀여운 악행… 웃고 즐기다가 90분 훌쩍

■이번 주 이 영화 : 슈퍼배드 3

'군함도'가 각종 개봉일 기록을 모두 깨뜨린 26일 '군함도'에 이어서 가장 선전한 영화. 관객 19만6000여명이 들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덩케르크'(9만7000명)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바나나를 닮은 '귀염귀염 외모'를 가진 주인공 캐릭터 '미니언'들은 국내에서도 꽤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줄거리는 크게 중요치 않다. 웃고 즐기다 보면 90분 상영 시간은 순식간. '악당퇴치연맹' 요원이 된 왕년의 최강 악당 '그루'와 새롭게 등장한 악당 '발타자르 브래트'는 만날 때마다 마이클 잭슨의 '배드(Bad)'나 올리비아 뉴턴 존의 '피지컬(Physical)' 같은 추억의 명곡들에 맞춰 댄스 배틀을 벌인다.

최고의 악당만을 두목으로 섬겨 왔던 '미니언'들은 개과천선한 '그루'에게 실망해 독자적으로 귀여운 악행을 일삼는데, 역시나 경쾌한 춤과 노래로 객석을 휘어잡는다. '그루'와 쌍둥이 동생 '드루'의 모험담은 또 다른 볼거리. 여기에 전편에서 드러나지 않던 가족애(家族愛)적 요소도 진해졌다. '그루' 집에서 자식처럼 함께 사는 세 자매 중 막내 '애그니스'의 모험 에피소드가 특히 감동적이다.

악당 반(反)영웅이 주인공인 다분히 미국적 감각의 영화. 시리즈 3편에다 별도의 스핀오프(spin-off) 영화 '미니언즈'까지 더해서 총 흥행 수입은 전 세계에서 32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국내에선 1편 104만명, 2편 96만명 관객에 그쳤다. 3편이 시리즈 흥행 기록을 경신할지도 관심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