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31 10:13

Q. 청소년인 딸이 새벽에 일어나서 잠꼬대를 하거나 본인의 방이 아닌 방에 가서 잠이 들고 다음날 물으면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잠꼬대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몽유병이 아닌가요?

A. 내용만으로 봐선 잠꼬대인지, 몽유병인지를 구별하기 어려우며, 정확한 검사를 해봐야 확실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잠꼬대는 수면 중에 의미 있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잠꼬대 자체는 정상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한편, 잠꼬대에 어떤 행동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단순 잠꼬대와는 다릅니다.

대개 수면 중에 하는 행동은 의식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자신이나 주변사람들이 다칠 위험이 생깁니다. 또한 수면 중에 동반되는 행동은 여러 가지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몽유병입니다. 전문 용어로는 수면보행증이라고 합니다.

문자 그대로 잠을 자는 중에 걸어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래 자던 곳과는 다른 곳에서 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침대에서 잠을 잤는데 깨어 보니 소파에서 자고 있는 겁니다.

수면보행증은 10대 초반에 비교적 흔히 나타납니다. 1년에 1~2회 정도 나타나는 경우에는 대개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줄어들고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수면보행증이 한 달에도 수 차례씩 나타난다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반복적인 나타난다면 수면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빈도가 잦아지면 본인이나 주변사람들이 다칠 위험이 커집니다. 예를 들어 수면 중에 일어나 움직이다가 가구에 부딪쳐 다칠 수 있고 유리문이나 장식장과 충돌한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보행증이 잦고 그 영향이 크다면 수면클리닉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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