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늘도 120㎜ 비 예고… 퍼부은 데만 또 내리붓는 폭우

2주 전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던 충북 지역에 또다시 많은 비가 쏟아졌다. 31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충주 노은 89.5㎜, 음성 금왕 76.5㎜, 괴산 청천 75.5㎜, 청주 상당(미원) 71㎜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기 안성에는 194.5㎜, 경기 평택엔 151.0㎜의 폭우가 내렸다.

기상청은 "제9호 태풍 '네삿'이 중국 남부지방에서 소멸되면서, 이 태풍이 머금던 막대한 양의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됐다"며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온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이 수증기를 강한 비구름으로 발달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충주와 음성에는 한때 시간당 75.4㎜, 61㎜의 장대비가 내려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8시쯤엔 삼성면 덕정리 한 주택이 침수돼 주민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오전 8시 55분쯤 금왕읍 무극리 주택에서도 급격히 불어난 물에 주민 3명이 집 안에 갇혔다가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대피했다. 음성군 생극면 소하천 둑 일부가 유실됐고,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충주에서도 문화동 중원대로 인근의 하수가 역류해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됐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1일 오전까지 비가 최대 120㎜ 더 내리고, 오후부터 차츰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부터는 전국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