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바오바브나무, 한국서 처음 꽃 피워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한 바오바브나무가 국내에서는 처음 꽃을 피웠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012년부터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지중해관에서 전시 중인 바오바브나무가 지난 22일 개화했다"고 1일 밝혔다. 바오바브나무는 포천 국립수목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에도 있지만, 꽃을 피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태원 연구진은 지난 17일 바오바브나무에서 총 5개의 꽃봉오리를 처음 발견했고, 지난 22일 한 개의 꽃봉오리에서 10㎝ 크기 흰 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생태원은 "처음 개화한 꽃은 이틀 후 떨어졌다"며 "나머지 2개 꽃봉오리도 25일 개화해 이틀 뒤인 27일 떨어졌고 현재는 꽃봉오리 2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바오바브나무는 높이 20m까지 자라며, 2000년 가까이 사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는 매우 오래 사는 식물 중 하나다. 아프리카에선 '생명의 나무'로 신성시하고 있다.

생태원 관계자는 "바오바브나무 꽃은 보통 저녁 무렵에 피고, 향기가 강하며 꿀이 많이 들어있다"며 "꽃이 핀 후 2~3일 이내에 갈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꽃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생태원 관계자는 "아프리카 현지와 비슷한 기후 환경을 조성하고 토양 관리·병충해 예방 등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꽃을 피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