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큰 스승 만해의 정신, 세계로 이어갈 것"

"만해대상 수상을 통해 제 인생 여행에서 큰 스승을 만났습니다. 불가능한 것에 도전해 이뤄내고, 사회에 희망을 준 만해의 업적보다 더 큰 가르침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가르침과 정신을 이어받아 제 인생 여행을 이어가겠습니다."

12일 오후 강원 인제읍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 제21회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실천대상을 받은 제인 구달 박사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83세인 제가 지금도 1년에 300일 이상 세계를 여행하는 것도 바로 희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15만개의 그룹이 활동하는 프로그램 '뿌리와 새싹'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배워가는 것. 그는 희망의 이유로 젊은이들의 에너지, 인간의 지능, 자연의 회복력, 그리고 불굴의 의지를 꼽으면서 특히 "인간은 지능을 활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이 열리는 동안에는 평화대상을 받은 '하얀헬멧' 대원들이 피살당한 '비극'이 알려지지 않았다. 라이드 알 살레 하얀헬멧 대표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날 시상식장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평화'와 '희망'이었다. 만해 사상의 핵심이자 현재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이 두 단어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살레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구한 것은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희망"이라고 했다.

만해축전 총재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법어를 통해 "만해대상을 받으신 분들은 지금의 사바세계를 더 평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분들이며, 이를 위해 자신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이 시대의 보살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해대상 수상자들의 용기는 다른 이들로 하여금 새롭게 도전할 힘을 주고, 희망을 향해 갈 용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보광 동국대 총장은 축사에서 "만해대상 수상자들은 자기희생이 따르는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인류에게 새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근배 이건청 신달자 감태준 이준관 이영춘 시인과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 한국시인협회와 현대불교문인협회 회원 100여명 등 문화예술인과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만호 강원도 부지사, 이순선 인제군수, 윤승근 고성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 주호영·황영철 국회의원과 조선일보 강천석 논설고문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