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머물며 즐기게 해야… 더 구매한다"

17일 문을 연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스타필드 고양'. 3층에 있는 어린이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에는 판매대 사이에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는 체험 공간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있었다. 장난감 매장과 키즈 카페를 결합한 형태다. 영·유아용품을 판매하는 '베이비 서클'도 마찬가지였다. 엄마들은 아이와 함께 '컬처 스튜디오'에서 유아용 자전거 등을 타고 놀다가 옆에 있는 '이유식 카페'로 이동해 쉬었다.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남자들 놀이터 '일렉트로마트'도 비슷했다. 휴대용 스피커와 드론 등을 파는 매장 안에 커피를 파는 '일렉트로 바', 햄버거 등을 먹을 수 있는 '부스트하우스', 제품을 체험하는 '일렉트로스 랩'이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

◇매장 속 체험 공간… 쇼핑몰의 진화

신세계프라퍼티는 세 번째 스타필드인 '고양점'을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17일부터 23일까지 임시 개점한 뒤 오는 24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스타필드 고양'은 수도권 서북부 최대 쇼핑 공간이다. 연면적 36만4000㎡에 매장 면적이 13만5500㎡나 된다.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560가지 쇼핑 브랜드가 입점했다.

스타필드 고양점의 특징은 체험 공간을 대거 확충했다는 점이다. 이곳의 비(非)쇼핑 공간 면적은 3만6000㎡로 하남점보다 21% 크다. 스포츠 체험 공간인 '스포츠 몬스터'는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하남점에 비해 100명 늘렸다. 실내에는 집 코스터와 드롭 슬라이더 등 시설 14종을 새로 도입했다. 볼링과 당구 등을 즐길 수 있는 '펀시티'와 스크린 골프장 '데이 골프'도 입점했다. 아쿠아 필드는 찜질방 면적을 하남점에 비해 1.3배 늘렸고, 여성을 위한 미용 공간 '뷰티 빌리지'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쇼핑몰은 '쇼핑 공간'과 '비쇼핑 공간'을 구분해 설치한다. 그러나 고양점은 체험 공간과 판매 공간이 한데 섞여 매장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플레이 인 숍(play in shop)' 형태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하남점과 코엑스점을 운영하며 느낀 아쉬운 점을 고양점에 반영했다"며 "고양점의 1년 매출 목표는 6500억원"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경기도 안성과 인천 청라에도 스타필드 개점을 준비 중이다.

◇고기 사면 스테이크로 만들어주는 대형 마트

'체험형 쇼핑 공간'은 최근 온라인 쇼핑의 강세로 밀리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승부수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27일 문을 연 서초점 역시 '먹는 체험'을 강조했다. 마트 내 육류 매장에서 팩에 담긴 스테이크용 고기를 구매한 뒤 조리 비용 1500원을 추가하면 현장에서 채소와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만들어 준다. 수산 매장에선 대형 수조 안에 든 랍스터와 킹크랩을 구매하면 현장에서 쪄 준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신선 매장 곳곳에 휴식과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고객의 경험과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한 새로운 매장 구성"이라고 말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지난 5월 게임 쇼핑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를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