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타입은 건성, 복합성, 지성으로 나뉘지만, 얼굴의 부분도 성질이 달라서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다. 더욱이 잘못된 화장품 선택은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 있어 소비자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가장 흔한 고민인 피지와 각질, 피부 트러블 등은 번들거림, 흉터 등의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유수분 밸런스는 맞춰주되 모공과 트러블까지 관리가 가능한 제품을 선택해야 피부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번에는 피지 관리, 여드름과 트러블성 뾰루지, 모공 관리에 관한 제품으로 지성 피부 타입이나, 수분 부족 지성 타입까지 사용이 가능한 피에이치드롭의 아크네 포 스텝스 라인을 테스트해봤다.
제품 설명
피에이치드롭의 아크네 포 스텝스 라인은 피지 조절과 트러블 완화에 효능이 있는 성분으로 알려진 티트리잎오일과 피부 탄력과 보습에 효과적인 레몬껍질오일, 민감하고 거칠어진 피부의 회복과 보습에 효과적인 판테놀, 알란토인, 병풀추출물, 마치현추출물 등을 함유한 제품이다.
클렌저, 스킨, 크림, 비비 크림으로 이루어진 아크네 포 스텝스는 세안부터 기초메이크업이 가능한 라인이다. 약산성 클렌저인 아크네 포 스텝스 클렌저로 피부 노페물과 피지를 제거하고, 아크네 포 스텝스 스킨으로 피지와 모공을 케어해준다. 크림은 트러블 완화와 보습을 유지해주면서 마지막 단계인 비비크림으로 붉어지나 칙칙해진 피부까지 커버할 수 있는 라인이다.
시니어조선에서는 네 단계의 제품 중 폼 클렌징, 스킨, 크림의 세 단계를 테스트했다. 마지막 단계의 비비크림은 테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테스터 - 우영희(30대)
피부 타입 - 자극에 약한 민감성의 악건성 피부
사용감
튜브 타입의 클렌저는 약산성의 세정제로 약간 불투명한 흰색을 띤 젤 타입에 가까운 제형이다. 손바닥에 적당량을 짠 후 약간의 물을 묻혀 거품을 낸 후 문지르면서 세안을 해주면 된다. 거품이 다소 약했으나 세정 효과는 만족스러웠다. 거품이 약한 느낌은 세안을 하면서 두어 번 물을 묻히며 문질러주면 훨씬 거품이 풍성해진다. 건성 피부 타입인데도, 세안한 후에도 피부의 건조함으로 불편함을 겪지 않았다.
아크네 포 스텝스의 2번째인 스킨은 물과 같은 가벼운 타입의 토너로 수분감과 진정 효과에 특화된 제품이었다. 피부에 닿는 순간부터 산뜻함이 느껴지는 타입이다. 화장 솜에 묻혀 얼굴을 닦아내고 뾰루지가 올라온 부위나 붉어진 부위에 손가락으로 몇 번 톡톡 두들겨주면서 테스트를 했다. 모공 케어까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체크해봤는데, 첫 단계인 클렌저로 씻어 낸 후 스킨으로 정리해주면 미세하나마 모공 케어도 가능한 제품이다.
3단계인 크림은 로션 느낌의 가벼운 제형으로 바르는 순간에는 유분감이 있는 듯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편안함을 준다.
세 제품 모두 은은한 레몬 향이 나며, 클렌저에 한 종류의 성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안정성도 확보된 제품들이다.
총평
여름을 지나면서 마침 트러블성 뾰루지가 한 개씩 올라오는 터에 아크네 포 스텝스를 테스트하게 됐는데, 실제로 무섭게 자리 잡을 것 같던 뾰루지가 스킨으로 닦아주고 크림을 발라주면서 어느새 붉은기가 잠잠해지고 가려움도 잦아 들었다.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점은 피부 타입과 상관없이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줘서 아크네 포 스텝스를 사용하는 동안 오히려 아침에 일어나면 피부에 유분감은 없으면서도 건조함을 느끼지도 않았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는 점이다. 지성 전용 제품들인데도 속당김까지 없어져서 좀 색다른 경험이었다.
대학병원 피부과 전문의들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답게 실제로 피에치드롭의 몇몇 화장품들을 사용하면서 민감하고 악건성의 피부가 좋아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심지어 지성 타입 라인인 아크네 포 스텝스의 클렌저, 스킨, 크림에서도 단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피부가 편안해졌다.
테스터 - 김경은(20대)
피부 타입 - 수분 부족형 지성 및 트러블성 피부
사용감
폼 클렌징은 수분젤 같은 제형이고 시원한 향이 나며, 미세하게 거품도 잘 나는 편이다. 지성용 폼클렌징 특유의 수분까지 앗아가는 자극적인 세정감이 없고 약산성이라서 화끈거림과 따가움도 전혀 없었다.
스킨은 물처럼 거의 무색에 가벼운 제형이라서 자극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보통 지성용이나 여드름용 스킨은 화한 알코올 향이 나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순한 토너를 바르는 것 같았고, 수분만 흡수되어 번들거림이 전혀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크림은 크림치고는 제형이 가벼워서 꾸덕함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발림성이 좋고 흡수가 빨랐다. 겉도는 유분도 없었기 때문에 사용감이 좋은 크림이었다.
총평
폼 클렌징은 순하지만, 피부노폐물과 피지를 제거해주는 기능은 뛰어난 세정제였다. 항상 해주던 피지 관리 텀을 늘려줘도 이 제품을 사용하면 피지가 도드라져 보이지 않았다. 곱게 거품을 내서 피부 결을 따라 세심히 클렌징해주면 안색도 밝아지고 모공이 깨끗해지는 게 눈에 띄었다. 유수분 밸런스를 깨트리지 않고 클렌징을 해주기에 좋은 저자극의 클렌져다. 케미포비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화학성분에 관해 관심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 제품은 인체에 안전한 성분만을 배합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스킨은 무엇보다 정말 순해서 민감한 여드름 피부에 제격이었다. 인공향료가 첨가되지 않아서 피부가 편안하고 산뜻했다. 또, 유분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지성 피부나 여드름 피부 타입에 잘 맞을 것 같다. 실제로 한 개씩 올라왔던 뾰루지가 며칠 사용만으로 진정이 되었다. 특별한 기능성 화장품은 아니지만, 종일 메이크업과 각종 자극으로 민감해져 있는 피부에 휴식을 주는 편안한 토너였다.
마지막으로 크림은 수분 부족형 지성인 나에게 유분기 없이 수분을 채워주었던 제품이다. 유수분 밸런스를 딱 맞춰주어서 피부가 땅기는 느낌을 없애주었고 화장도 더 잘 받았다. 크림 특유의 무거운 느낌이 없고 모공을 막는 답답함도 느껴지지 않아서 지성, 복합성, 여드름성 피부 타입에 두루두루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테스터 - 성진선(50대)
피부 타입 -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성 쪽으로 기울어지는 복합성 피부
사용감
지친 피부를 순하게 어루만져 오염과 티를 제거하고 순수 피부로 돌아오게 하는, 한마디로 ‘순한’ 화장품이란 느낌이었다. 얼굴 피부 관리에서 가장 기본 용품이랄 수 있는 클렌저부터 스킨과 크림까지 전혀 자극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순하고 부드러워서 어떤 피부타입에도 맞을 것 같다.
총평
향기는 여리고 쌉싸름했는데, 클렌저 경우는 눈에 들어가도 자극이 없을 정도로 순했다. 그러면서 거품은 풍성하게 나서 세정력이 좋았다. 손가락으로 롤링하며 씻어내니 마사지가 되고, 피부 속속들이 오염물질이 제거되는 느낌이었다. 메이크업까지 말끔하게 닦아주면서도 피부에 댕김은 없었다. 자극에 민감한 여린 피부 타입에 특히 좋을 것 같았다.
세안 후 바른 스킨은 거의 물처럼 자극이 없고 미끈거리지도 않았다. 쏙쏙 스며들어서 넉넉히 덜어 발라도 금세 흡수되며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줬다. 그러나 유분기는 거의 없는 듯한 스킨이어서 시간이 좀 지나면 피부에 땅김이 느껴졌다. 그런 느낌이 오기 전에 크림으로 마무리해주니 딱 좋았다.
크림 역시 아주 순하면서 과잉되지 않은 적절한 유분으로 번들거리지 않았으며, 보습력도 좋아서 촉촉하고도 부드럽고 탄력 있는 기초화장을 유지하게 해줬다. 이렇게 클렌저와 스킨, 크림 순으로 수차례 사용하니, 그간 드러나 보이진 않아도 손으로 만지면 감지됐던 얼굴 피부의 트러블이 잠잠해지며 점점 부드러워지는 게 느껴졌다. 잡티를 방지, 해소해주는 ‘안티 블레미쉬 솔루션(Anti-Blemish Solution)’ 제품임을 내걸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