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낸 가르시아, 禍를 부르다

화(火)가 난다고 손에 든 걸 집어던졌다간 더 큰 화(禍)를 부를 수 있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세르히오 가르시아(37·스페인)가 경기 중 퍼터를 집어던졌다가 남은 홀에서 큰 곤욕을 치렀다.

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7342야드)에서 열린 미 프로골프(PGA) 투어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 3라운드. 4번홀(파4)에서 10m 이글 퍼팅에 실패한 가르시아는 들고 있던 퍼터를 땅에 내리쳤다. 퍼터는 하필 스프링클러에 맞아 쓸 수 없을 정도로 휘어졌다. 클럽이 정상적인 플레이에서 파손된 경우가 아니면 교체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가르시아는 남은 퍼팅을 드라이버와 3번 우드, 롱 아이언 등으로 해야 했다.

그는 여러 클럽을 번갈아 쓰며 퍼팅했지만 공은 홀을 번번이 빗나갔다. 이날 버디 4개(1·4·13·17번홀), 보기 6개(3·5·6·8·9·15번홀), 더블보기 1개(18번홀)로 4타를 잃은 그는 전날 공동 28위에서 공동 53위(2오버파 215타)로 추락했다.

가르시아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골프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