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05 16:17

동강 래프팅을 하기 전 가까이 있는 의림지를 찾았다. 저수지라 큰 기대는 안 하고 갔는데 의림지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부터 아름다운 정경에 감탄하였다. 구불구불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소나무들이 병해를 입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커다란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고즈넉한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의림지는 제천 용두산(871m) 남쪽 기슭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의 하나로, 충청북도 기념물 제11호이다.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처음 방죽을 쌓았으며, 그로부터 700여 년 뒤인 고려 시대에 고을현감 박의림(朴義林)이 다시 견고하게 쌓은 것이라고 한다. 그 후 1457년(세조 3)에 체찰사로 부임한 정인지(鄭麟趾)가 크게 보수공사를 했다. 최근에는 1910, 1948년에 보수공사를 했으며, 1970년에 보조 저수지로 상류 쪽 1.2km 지점에 제2 의림지를 축조했다. 1972년의 대홍수로 무너진 의림지 둑을 1973년에 복구하여 지금에 이른다.

예로부터 농업용수로 크게 이용했으며, 지금도 제천시 북부 청전동 일대의 농경지에 관개용수를 공급한다. 저수지 주위에는 몇백 년 된 소나무 숲과 수양버들이 있고, 그 기슭에 영호정·경호루 등의 정자가 있어 제천시에서 유일한 경승지이자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저수지 안에는 예로부터 서식해온 빙어가 특산물로 유명하다. -다음 백과 출처

점심 식사 후 동강으로 출발해 아름다운 어라연 계곡에 도착했다.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래프팅. 이번이 아니면 다음은 더 하기 어려울 거 같아 '내 나이가 어때서'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낸다.

래프팅은 원시시대에 사람들이 뗏목을 물 위에 띄우고 타고 다니며 수렵과 이동을 하던 곳에서 시작되었다. 스릴과 재미를 즐기려는 사람들에 의해 더욱 안전하고 다루기 쉬운 장비가 고안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보트는 2차 대전 이후에 전쟁의 부산물로 남은 군용 스프러스 고무보트를 이용하면서부터다. 1966~1971년을 시점으로 북미주 지역에서 특히 그랜드 캐년의 여행사들이 사람들을 많이 실어 나르기 위해 대형 고무보트를 사용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붐이 일기 시작하여 세계 각국에 빠른 속도로 보급되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길게 뻗은 기암절벽의 경관이 어우러진 강원도 영월에서의 래프팅! 영월 동강을 감싸 흐르는 천혜의 비경 어라연계곡은 아직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보고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래프팅 코스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계곡을 따라 급류 타기를 즐기면서 시원하고도 짜릿한 래프팅을 즐긴다.

'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라는 뜻을 가진 어라연은 아름답고 신비에 싸인 계곡이다. 양쪽 기슭의 낭떠러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래프팅 강사 말에 따라 조를 나누고 구명조끼를 입고 구명 모자도 썼다. 강가로 나가 고무보트에 올라탄다. 열 명이 한 조다. 잔잔한 강물 위에서 출발했으니 노를 젓는 것도 재미있고 힘들지 않았다. 강사의 구령에 맞춰 “영치기 영차”, “하나 둘 셋 넷”, “오리 꽥꽥”, “병아리 삐약”, 이런 구호를 외치며 초등학생이 된 기분으로 즐거웠다.

하늘은 푸르렀고 바람이 시원하다. 핸드폰을 방수 팩에 담아온 친구가 우리의 모습을 찍는다. 가까이 보이는 강물이 하얀 파도에 부서진다.

잔뜩 긴장한다. 앞의 보트를 보니 친구들은 앉아 재미있어하는데 뒤에서 노를 젓는 강사는 죽을힘을 다해서 방향을 잡는다. 세 번 위험한 코스를 지나고 우리는 강물에 뛰어들었다. 깊은 강물 속이라 망설여졌지만, 구명조끼도 입었으니 용기를 낸다. 먼저 입수하여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친구도 있고 수영을 신 나게 하는 친구도 있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간다면 후회할 거 같았다. 드디어 강물에 뛰어들었다.

몸이 차가워지기 시작하자 배 위로 올라왔다. 내 힘으로 올라오는 게 아니라 보트 가까이 가면 강사가 구명보트를 잡고 힘껏 들어 올린다. 강사 노릇도 힘들겠다. “우리가 제일 나이가 많은 손님이지요?” 하고 물었다. “아흔한 살 된 손님도 있었어요." 한다.

나는 아직 젊은것이 맞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