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가 14초마다 3번씩 우는 지금, 기온은?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트리스탄 굴리 지음｜김지원 옮김｜이케이북｜504쪽 | 1만9800원

셜록 홈스는 사람의 생김새와 걸음걸이만 보고도 직업과 성격을 읽어냈다. 같은 팩트에서 차원이 다른 질과 양의 정보를 빼내는 이 방법을 팬들은 '홈스식 추론법'이라고 불렀다. 탐험가로 5개 대륙을 누빈 저자는 마치 홈스처럼 추론한다. 대상이 인간이 아니라 대자연일 뿐. 저자는 20여년의 탐험과 6년간의 연구를 통해 땅, 하늘, 동식물 등 자연에 숨어있는 수백 가지 정보를 찾는 법을 가르쳐준다. 현대인은 듣지 않았지만 자연은 끊임없이 말을 걸어왔다.

행운의 상징 네잎 클로버가 한데 모여 있으면 제초제를 뿌렸다는 뜻. 나무뿌리 곡선 형태로는 동서남북을 파악할 수 있다. 귀뚜라미가 14초동안 우는 횟수에 숫자 40을 더하면 나오는 숫자가 지금 화씨 기온. 14초에 한 번 울면 화씨 41도(섭씨 5도)라는 뜻이다. 혼자 걷는 길이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처럼 시끌벅적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