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BY STEP, 한계단씩 성장하는 한진선

한진선은 지난해 한국LPGA 3부투어인 점프투어를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는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1부투어도 병행하고 있다. 그녀의 가장 가까운 목표는 2018년 1부투어 풀 시드 획득이다.

올해 스물한 살인 한진선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국가대표 경력도 없고, 아마추어 시절 메이저 대회에서의 우승 경력도 없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꾸준함’으로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알리고 있다.

“아마추어 때도 성적으로 크게 튀진 않았어요. 하지만 정말 꾸준히 했다고 자부해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꾸준함은 성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4월, 준회원 선발전을 통과했고, 그해 점프투어 2차전과 7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점프투어 상금 랭킹 1위는 그녀의 몫이었다. “프로 데뷔 이후에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도전해 나가기로 마음 먹었죠. 점프투어에서 우승을 하니 정말 좋았어요. 제겐 소중한 추억이잖아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드림투어에서 활동했고, 10개 대회에서 2번 톱10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합류했기 때문에 상금 랭킹으로 1부투어 풀 시드를 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드림투어는 상금 랭킹 6위까지 이듬해 1부투어 풀 시드를 제공). 결국 시드전에 출전했고, 62위를 기록하며 조건부 시드를 획득했다.


드림투어에서 상승세 이어 가고파

올 시즌부터는 드림투어와 1부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드림투어에선 잔디로·군산CC컵드림투어 2차전과 이동수스포츠배드림투어 5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승이다. 1부투어에는 8개 대회에 출전했고,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의 공동 15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미스 컷은 4번을 했다.

“점프투어에서 2승을 하고, 한 단계 올라선 드림투어에서 2승을 했네요. 1부투어는 아니지만 4승을 했어요. 기분이 좋았죠. 우승을 계기로 더 성장하고 잘 할 수 있다는 동기 부여도 되고요.”

드림투어에서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해 연말에 열리는 한국LPGA투어 대상 시상식에도 참가하고 싶단다. “아직은 당연히 전 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해서 시상식에 올라 ‘한진선’이라는 이름을 많은 분께 알리는 것도 올해 목표 입니다.” 그녀는 8월 17일 현재 드림투어 상금 랭킹 2위(5366만원)다. 지난 겨울엔 미국 캘리포니아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쇼트 게임과 벙커 샷 연마에 집중했다.

“많은 도움이 됐죠. 프로 선수들은 모두 쇼트 게임과 트러블 샷을 정말 잘 하더라고요. 전 퍼팅이나 쇼트 게임 등 세밀한 부분에서 약점이 있었는데 많이 보완된 것 같아요.”

드라이빙 거리는 평균 255야드이며, 장점은 정확한 아이언 샷이라고 했다. 퍼팅은 해결하지 못한 숙제란다.

“캐디가 자주 제게 말을 해요. 샷은 잘 붙이는데 마무리를 못한다고. 4m 정도의 짧은 거리에서 실수를 많이 해요. 가까우니까 홀에 넣고 싶은 욕심이 커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프로 대회에서 박인비와 한 조에서 라운드를 해보고 싶단다. “박인비 프로님의 정교함과 칼날 퍼팅의 비법을 보고 배우고 싶어요.”


터닝 포인트 : 팀57 배성만 감독, 정태영, 송현태 코치

골프는 중학교 1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4년 용인대총장배 여고부 4위를 시작으로 중고연맹 10위, 2015년 박카스배 3위, 경남도지사배 2위, 대보그룹배 7위, KLPGA회장배 7위 등 6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래보다 늦게 골프를 시작했다는 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따라잡으려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9홀을 라운드 하고, 오전, 오후에 샷 연습 그리고 밤 9시까지 라운드를 했어요. 힘든 줄도 몰랐죠.”
2년 전 겨울, ‘팀57’에 합류하면서 배성만 감독과 정태영, 송현태 코치를 만난 것이 골프에 대한 생각을 바꾼 계기가 됐다.

“배성만 감독님은 기술적인 조언 보다는 코스 매니지먼트 등 생각하는 골프를 강조합니다. 정태영, 송현태 코치님은 스윙적인 부분을 다듬어주고요. 무조건 이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고,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는 스타일이에요. 이해하면서 배우고 깨우칠 수 있도록 설명도 잘해주시고요. 무작정, 모르고 연습하는 거랑 차원이 달랐죠.”

한진선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드림투어 상금 랭킹 1위와 내년 1부투어 풀 시드를 획득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시드전까지 가고 싶진 않아요. 상금 랭킹 자격으로 1부투어 풀 시드를 확보하고 싶어요.”

내년에 1부투어에 진출한다면 목표는 2승이다. “점프투어에서도 2승, 드림투어에서도 2승을 했네요. 내년 1부투어에서도 2승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할거에요.”


롤 모델은 이보미

롤 모델은 이보미다. “실력은 말할 것도 없죠. 예전에 소속은 달랐지만 같은 곳에서 훈련을 한 적이 있어요. 항상 먼저 행동하고 후배들에게 정말 솔선수범이 무엇인지 몸으로 가르쳐 주더라고요. 저도 이보미 프로님처럼 모범을 보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종착지는 미국LPGA투어다. “아마추어 땐 솔직히 큰 목표가 없었어요. 그런데 프로에 와서는 점점 더 큰 목표가 생기더라고요. 한 계단씩 올라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고요. 이제는 미국 무대라는 목표까지 세웠어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


한진선 프로필
ㆍ2016년 한국LPGA 입회
ㆍ2017년 드림투어 2승


자료 제공 : THE GOLF (www.the-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