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루프 타고 우주로… 홀로그램 회의

지난 27일 오후 서울 을지로입구 SK텔레콤 본사의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 기자가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아래를 내려다보자 두 팔이 로봇 팔로 바뀌어 있었다. 팔을 앞으로 뻗어 조종기 버튼을 누르자 가상공간에서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며 물건을 집을 수 있었다. 임무는 달 기지의 로봇을 조종해 지구로 날아오는 운석의 궤도를 수정하는 것. 로봇 팔로 레버를 당기고 큐브형 물체를 조립하는 작업은 마치 실제 팔과 손을 움직이는 듯 실감 나게 느껴졌다. 이 VR 체험관은 SK텔레콤이 본사 건물 1층(현재관)과 2층(미래관)의 1700㎡(514평) 공간에 마련한 '티움'에서 소개하고 있는 미래 기술의 일부다.

티움 관람은 진공 튜브 안에서 시속 1300㎞로 달리는 하이퍼루프를 가상 체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이퍼루프를 타고 도착한 곳은 우주관제센터.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증강현실(AR)을 보여주는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안경을 착용하고, 달에서 사고를 당한 조난객을 구조하는 장면을 지켜본다. 이어 미래의 응급센터에선 의사가 마네킹 환자 신체를 스캐닝해 골절 부위를 찾아내고 로봇 팔로 인공 뼈를 깎아 골절 부위를 메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관람객들은 홀로그램(3차원 입체 영상) 회의도 참관할 수 있다. 홀로그램은 반원형으로 설치된 98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투명 스크린에 3차원 입체 영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홀로그램 통신은 지금보다 수십 배 많은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는 통신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관은 이 밖에 해저 도시와 우주 셔틀 등 첨단 기술을 보여주는 테마관 10개로 구성됐다. 1층 현재관(100평)에선 스마트 가전과 자율주행차 등 거리와 가정에서 현재의 통신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꿨는지 보여준다.

지난 2008년 개관한 티움은 2015년 7월부터 2년여 휴관을 거쳐 29일에 재(再)개관한다. 윤용철 SK텔레콤 통합커뮤니케이션센터장은 "과거 티움에서 소개했던 스마트 페이나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 인터넷) 기술은 이미 일상에서 쓰이고 있을 정도로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며 "이번에는 30년 뒤 미래 ICT 소개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개관을 맞아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7~8일 이틀간 총 12회 특별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별 투어는 홈페이지(tum.sktelecom.com)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