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이야, 지은희

지난 2009년 7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지은희(31·사진)가 말했다. "끝까지 버티는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은희는 당시 통산 2승째를 거둔 뒤 이후 8년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올 시즌 20개 대회에 나섰지만 톱10은 2번뿐이었다.

잊혀 가던 지은희가 22일 끝난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대만 타이베이)에서 부활했다. 그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6타 차로 제치고 8년 3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유소연이 펑샨샨(중국) 등과 함께 공동 3위(7언더파)였다.

지은희는 이 대회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치며 선두로 나선 지은희는 2라운드 때 신지은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한 것 외에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단독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4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았다.

지은희의 이날 우승으로 2015년 세운 LPGA 투어 한 시즌 한국 선수 최다승(15승) 타이기록이 나왔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4개 대회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