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뇌는 9.99달러짜리 아이패드 앱에 담겼다

천재에 대하여
대린 M 맥마흔 지음｜추선영 옮김｜시공사｜560쪽｜2만4000원 

1955년 한 병리학자가 몰래 빼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뇌는 240조각으로 잘려 보관됐고, 지금은 그 정보가 디지털화돼 9.99달러 가격의 아이패드 앱에 담겼다. '누구나 천재의 정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와 통한다는 것이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역사학 교수인 저자의 분석이다. 이제 뉴턴이나 히틀러 같은 역사상 독보적인 인물뿐 아니라 농구 스타나 영화배우처럼 각 분야의 유명인에게도 여기저기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천재의 민주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류사의 흐름에 따라 '천재'라는 의미가 어떻게 변화했는가 천착하는 인문학적 고찰이다. 고대엔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존재였으며, 18세기엔 누구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평등주의의 도전 속에서도 위대한 존재는 여전히 쓸모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