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1년 서울집회, 2개 광장서 3갈래 길을 가다

'촛불 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8일 서울과 광주 등에서 열렸다.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이하 퇴진행동)'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적폐 청산과 사회 대개혁을 위해 촛불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철회와 국정원 개혁,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 설립 등을 요구했다. 박석운 퇴진행동 공동 대표는 "적폐 청산을 정치 보복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정치·사회·재벌 개혁을 위해 촛불의 힘을 다시 모으자"고 했다.

민노총이 주도하는 '민중 총궐기 투쟁본부(이하 민투본)'는 집회를 마친 후 청와대 앞 신교동 사거리까지 약 1.5㎞ 구간을 행진했다. 지난 26일 퇴진행동이 청와대 행진을 취소하자, 민투본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기 때문에 청와대 행진을 강행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선 '친문(親文) 성향' 지지자 중심으로 별도 집회가 열렸다. 김인수(27)씨는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 여의도에 왔다"고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까지 촛불을 들고 침묵 행진을 했다.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는 '촛불 혁명 1주년 광주시민대회'가 열렸다. 65개 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모여 문화 공연 등을 했다.

친박(親朴) 단체가 주관하는 태극기 집회도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태극기 혁명 국민운동본부' 소속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요구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새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과 '박 전 대통령 구명 연합'도 각각 서울역과 강남역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대구 중구에서 '제22차 박근혜 대통령 정치 투쟁 지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