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신고는 8000명… "NO 트럼프" 외친 건 700명

오는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訪韓)을 앞두고 지난 4일 찬반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민노총·민중당 등 220여개 단체로 구성된 'NO 트럼프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모여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트럼프는 한국에 오지 마라"고 했다. 시위대는 청진동 주변 3차로 도로를 100m 정도 메웠다. 주최 측은 당초 집회 인원을 8000명으로 신고했다. 현장 경찰 관계자는 "실제 참석 인원은 600~700명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국회연설 웬 말이냐' '북미 평화협정 체결' 등의 현수막과 피켓을 흔들었다. 김창한 민중당 공동상임대표는 "종속적인 한·미 동맹은 한국사의 오랜 적폐다. 이 적폐를 청산해야 우리 민족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민중당은 2014년 위헌 정당 선고를 받고 해산된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주축이다. 이날 집회에서도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전 의원은 2015년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구속돼 복역 중이다. 공동행동은 집회 후 종로구 세종대로에 있는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는 물러가라'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가 대사관 쪽을 향해 '전쟁 미치광이 트럼프는 오지 마라'라고 적힌 천조각과 종이 등을 던졌다. 5일엔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참여연대와 시민평화포럼 등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핵무장 중단과 북미 간 평화협상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과 대학로 일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 단체 집회가 열렸다.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 모인 200여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었다. 서울 대학로에선 대한애국당 등이 모였다. 미국 CNN은 5일 소셜 미디어 계정에 지난 4일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트럼프 대통령 찬반 집회 모습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