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신인 첫 LPGA 1위 오르나

티 박스에서는 평범하지만 그린에 가까워질수록 무서운 골퍼가 '퍼팅 달인' 이승현(26)이다. 그는 올 시즌 장타 순위 108위(234.5야드)로 하위권이지만 아이언 샷의 정확성을 보여주는 그린 적중률은 27위(74%)이고,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2위(29.63개)다. 우드나 롱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공을 홀에 가까이 붙이는 경우가 적은 것을 생각하면, 그의 퍼팅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KLPGA 투어 8년간 퍼팅 순위가 4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없다.

5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여주 블루헤런GC)에서 이승현은 나머지 선수들과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듯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현은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6승째를 차지하며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았다. 이승현은 공동 2위(5언더파)인 이정은·최혜진·김민선을 9타 차이로 제쳤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했던 세계 랭킹 2위 박성현〈사진〉은 공동 19위(이븐파)로 마쳤지만, 미국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 나선 1위 유소연이 공동 33위(7언더파)에 그치면서 세계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006년 랭킹 시스템 도입 이후 아직 LPGA에서 신인이 랭킹 1위가 된 적은 없었다. 박성현은 "LPGA에서 확정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세계 랭킹 1위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벅차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LPGA 랭킹은 6일 발표된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웅(30)은 시즌 최종전인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여주 솔모로CC·파70)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최진호는 2년 연속 제네시스 포인트 대상 수상을 확정해 내년 유럽 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