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형 공장, 개성 넘치는 지식산업센터가 됐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지식산업센터가 입주 기업 특성을 고려하는 '맞춤형 설계' 단지로 진화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형 공장에서 2010년 지금 이름으로 바뀌면서 달라진 산업 구조를 반영, 제조업 위주에서 IT·바이오 벤처기업 등 첨단 업종들까지 아우르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작년 4월 대보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지은 지식산업센터 '하우스디비즈'는 최근 문래동 일대에 정보통신(IT), 바이오 벤처기업 등 창업 초기 단계 업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점을 고려, 전체 사무실의 60%에 달하는 139실을 전용 46~99㎡(약 14~30평) 크기 소형으로 설계했다. 보통 사무용 빌딩은 130~160㎡(약 40~50평) 크기 사무실을 제공한다.

SK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성남하이테크밸리에서 분양 중인 'SK V1타워'는 공장과 창고, 사무실을 한꺼번에 쓸 수 있는 '원스톱' 설계가 특징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 각 층 복도는 7m 폭으로 트럭 등 차량이 사무실 문 앞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른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시스템. 자재나 짐을 쉽게 옮길 수 있는 셈이다. 각 층은 무거운 제조 설비 기계가 들어올 걸 대비, 층고가 최저 3.8m에서 최고 5.4m로 일반 아파트 층고(2.6~2.9m) 최대 2배 높이이며, 무거운 기계를 놓을 수 있도록 바닥도 1㎡당 일반 아파트 4~5배에 달하는 최대 1.2t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이달부터 분양을 시작한 유진부동산투자신탁FA호 인천 서구 가좌동 '가좌 G타워' 역시 화물을 하역하거나 작업 차량이 사무실에 접근할 수 있는 '도어 투 도어'를 적용하고, 층고를 최대 5.4m로 설계했다.

조대희 대보건설 부장은 "물류 회사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 이동이나 주차 시간,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오피스텔보다 저렴한 '기숙사'를 갖춘 곳도 등장했다. 검단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검단지식산업센터 블루텍'은 발코니형 기숙사를, 한강변에 있는 '미사강변 SK V1센터'는 복층형 기숙사를 선보였다.

유승종합건설이 다산신도시 최초로 짓는 지식산업센터 '다산신도시 블루웨일'도 업무동과 분리된 별동형 기숙사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