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이 뉴스] 아이유 팬은 왜 '아저씨'에게 돌을 던졌나?

지난 8일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24)가 tvN의 새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여주인공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오자 비판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드라마가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로맨스를 다룬다는 점 때문이다. 남자주인공엔 배우 이선균(42)이 캐스팅됐다. 아이유 팬이나 여성 네티즌들은 "40대와 20대면 아빠와 딸처럼 보일 수 있다" "TV뉴스도 모자라 드라마에서도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의 조합을 봐야 하느냐"며 거부감을 보였다. 비판 댓글의 70%가 10~20대 여성이다. 아이유 소속사는 "출연이 확정된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나의 아저씨' 캐스팅 논란이 불거지면서 송승헌(41)과 고아라(27)가 주연인 OCN 드라마 '블랙'과 김은숙 작가의 히트작 '도깨비', 현재 제작 중인 '미스터 선샤인'까지 도마에 올랐다. 공유(38)와 김고은(26)이 나온 '도깨비'와 이병헌(47)과 김태리(27)가 캐스팅된 '미스터 선샤인' 모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녀의 로맨스를 다루기 때문이다. 김은숙 작가를 겨냥해 "'로리타 콤플렉스'를 로맨스로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왔다. 이런 논란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영 포티(Young forty)'와 맞물려 증폭됐다. 영 포티란 10~20대와 취향이 비슷하고 문화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인 40대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소셜미디어에선 "굳이 왜 40대까지 '젊다'고 해야 하나" "40대는 청춘이 아니라 청춘을 돕는 어른이 될 나이" "'영 포티'라는 말이 그럴듯하게 통용되니 40대 남성이 20대 여성과 연애하는 비현실적 드라마가 양산된다"는 식의 비난 글이 1만건 이상 올라왔다.

그러나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스타 파워가 검증된 20~30대 남자 배우 중 상당수는 군 복무 중이고, 안정된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남자 배우는 대부분 40대에 접어든 현실을 감안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