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에 고급 '쇼룸형 화장실' 등장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 '고급형 화장실'이 등장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리모델링 중인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 3층에 미국 욕실·주방 제품 회사인 콜러(Kohler)와 협력해 고급 세면대·양변기 등이 배치된 고급형 화장실을 만들었다"고 13일 밝혔다. 여자 화장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남자 화장실은 터미널 리모델링 일정에 맞춰 내년 1월쯤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화장실은 양변기 등 콜러의 욕실 제품이 비치돼 이용객들이 실제로 사용해볼 수 있는 '쇼룸형 화장실'이다. 화장실 바깥에는 콜러가 만든 세면기도 전시돼 있다. 여자 화장실 내부 양변기가 있는 공간 15곳 중 2곳은 아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족 화장실'로 만들어졌다. 안에서 문을 닫으면 문틈 사이로 붉은빛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안에 사람이 있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콜러 측은 수많은 이용객이 몰리는 공항 터미널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대신 설계·제품 설치 비용과 관리 비용(전담 관리 인력 2명 배치)을 대기로 했다. 일본 나리타 공항에도 '쇼룸형 화장실'이 설치돼 있는데, 한국공항공사가 이런 외국 사례를 참고해 국내 공항에 처음으로 쇼룸형 화장실을 도입한 것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차별화된 고급 화장실을 공항에 갖추면서도 비용을 약 6억5000만원(시설물 설치비 3억5000만원, 인건비 3억원) 절감하는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전담 관리 인력이 상주하기 때문에 화장실을 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