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wellness)'족을 위한 일본 규슈의 숨은 명소, 이오지마!

“여행의 목적이 뭘까?”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경험과 견문을 넓히고 싶어서, 또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등등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여행은 정신과 육체의 휴식 즉 '힐링'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 아닐까 싶다. 요즘 우리나라도 그런 추세에 맞춰 건강과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분위기 속에 휴양지 위주, 온천과 산림욕 등의 여행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단순한 정신과 몸의 건강 그 이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소위 '웰니스(wellness)'란 단어가 그 추세를 잘 설명한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 세 단어의 합성어로 신체, 정신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으로까지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 신조어라고 한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웰니스족들에게 만큼은 인기 있는 숨은 명소 일본의 이오지마를 소개한다. 이오지마는 일본 규슈 북서쪽 나가사키에서 배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고즈넉하고 아담한 작은 섬이다. 2011년 이오지마 대교가 완공되어 나가사키 역에서 육로를 이용하면 약 30분 정도에 갈 수도 있어 최근에는 찾는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이오지마는 총면적 2.23㎢, 인구 900명이 좀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웰니스에 필요한 조건을 알차게 갖추고 있다.

우선, 이오지마 항을 시작으로 섬 전체를 구석구석 걸을 수 있는 사루쿠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사루쿠’란 '어슬렁어슬렁 걷는다'는 나가사키 사투리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제주 올레와 비슷한 도보 투어 코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가사키 사루쿠 코스 중의 하나인 이오지마 코스를 따라 쉬엄쉬엄 걷다 보면 별도의 힐링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깨끗한 공기와 풍광을 맛볼 수 있다. 또 일본 최초의 철조 육각형 서양식 등대, 이오지마 등대와 1892년 메이지(明治) 시대 때 만들어진 마고메 성당, 정식 명칭은 성 미카엘 천주당 등 일본의 역사 유적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섬 한 바퀴를 돌아보는데 대략 3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걷기가 지루하거나 힘이 들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섬을 구경할 수도 있다. 대여는 야스라기 이오지마 리조트에서 가능하고 성인 기준 2시간에 300엔(약 3,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전동 자전거 중에 선택하면 되는데 살짝 언덕이 있으니 전동 자전거를 추천한다. 천천히 섬 한 바퀴를 돌면 약 2시간 남짓 소요되며 이오지마의 가장 매력적인 자전거 코스로는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전용 도로다. 바다 내음을 맞으며 시원한 라이딩은 물론 중간마다 야자나무 쉼터가 마련되어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해본다면 몸과 마음이 먼저 행복함을 느끼지 않을까?

남유럽풍을 표방한 외관과 인테리어는 아주 고급스럽진 않지만,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야스라기 이오지마' 리조트는 이오지마의 대표적인 복합 휴양 리조트이다. 종합 리조트답게 아이들을 위한 키즈가든, 레저 체험, 산책로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자랑하며 10분 정도 걸어가면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있는 '코스타 델 솔'이라는 해수욕장도 갖추고 있다. 여름 한정으로 영업을 하며 탈의실, 샤워실, 휴게실까지 준비되어있다.

뭐니 뭐니 해도 리조트 최고의 매력은 바로 천연 해수온천이다.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리조트 내에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본관에 위치한 '유유 온천'이고, 또 하나는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시마카제 노유 온천'이다. 두 곳 모두 웅장한 바다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노천온천이 마련되어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매력은 통유리로 된 창가에 앉아 바다를 감상하며 싱싱한 제철 요리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각종 해산물과 나가사키규(와규), 일식, 양식은 물론 중식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있어 먹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웰리스를 꿈꾸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 이오지마.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편안하고 아늑한 힐링 여행이나 가족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는 곳이며, 특히 일과 업무에 시달리는 우리 직장인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섬 안에 특별히 즐길 거리는 많지 않지만, 진정한 웰리스 그 자체만으로는 최고의 명소가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