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글몽글 리코타 치즈 같이 산뜻한 바디 크림

입력 : 2017.11.22 09:52

[쿨한 뷰티 리뷰] [61] 시어 버터 울트라 라이트 바디 크림

겨울이 되면 피부 보습을 위해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 올 시즌에는 새로운 제품이 없는지, 보습이 강화된 제품이 없는지 확인해 겨울을 촉촉하게 날 수 있는 노력을 한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보습 케어로 유명한 브랜드인 록시땅의 신제품 시어버터 울트라 라이트 바디 크림을 테스트해봤다.


제품 설명

록시땅의 창립자인 올리비에 보쏭이 부르키나파소 공화국을 여행하던 중 시어 열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1987년 록시땅은 시어 버터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한 첫 제품을 출시하고 현재는 세계적인 록시땅 베스트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특히 울트라 라이트 바디 크림은 몽글몽글한 리코타 치즈와도 비슷한 텍스쳐로 피부에 살포시 올려놓아 문질러주면 포근한 향과 함께 빠르고 쉽게 스며든다. 시어 버터가 5% 함유되어 있어 건강한 유수분 보호막을 형성하여 피부 본연의 수분 보유력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시켜준다.


테스터 - 우영희(30대)

피부 타입 - 자극에 약한 민감성의 악건성 피부

사용감

흰색의 크림 제형으로 보는 순간 윤기가 흐르는 먹음직스런 생크림을 떠올리게 했다. 막상 손에 닿는 텍스처는 생크림 이상의 푹신함으로 스펀지 케이크 같기도 하고, 덩어리져 떨어진 리코타 치즈 같기도 했다. 이전에 느껴본 적 없는 텍스처로 가볍게 떠지고 빠르게 흡수되면서 유분감은 남지 않았다. 샤워 후 물기 있는 상태에서 발라줘도 스르륵 흡수되면서 바른 직후 바로 유분기 없는 부드러움과 함께 보습이 유지됐다. 제형 자체가 가볍다 보니 핸드크림 대용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였고, 여러 번 덧발라줘도 처음처럼 흡수됐다. 향기는 록시땅 시어 버터 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시어 버터 향이 났다.

총평

기존에 록시땅의 시어 버터 울트라 리치 바디 크림을 좋아했지만 가끔 사용했던 이유가 바른 후 무겁게 느껴지는 텍스쳐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이 제품은 보는 즐거움, 바르는 즐거움, 향기의 즐거움을 안기며 보습 케어와 함께 감각을 자극해주는 재밌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기존의 울트라 리치 바디 크림이 가지고 있는 유분감이 느껴지는 무거운 텍스쳐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해 언제든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2중 덮개가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테스터 - 김경은(20대)

피부 타입 - 건조하고 각질이 많이 일어나는 피부

사용감

단지형 용기의 뚜껑을 열어보니 은박으로 한 겹 더 포장이 되어 있었다. 은박지를 벗기고 내용물을 보았는데 아주 신선한 리코타 치즈 혹은 휘핑크림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바디 크림으로는 여태껏 보지 못했던 텍스처였다. 그리고 향은 은은하고 이국적인 향이 났고 아주 고급스러웠다. 한 스쿱 떠서 몸에 발라보니 체온에 녹아들면서 끈적임 없이 스며들었다. 한 겹의 보습막이 쓰인 거 같았지만 절대 갑갑하지 않았다.

총평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면서 얼굴, 몸 할 것 없이 극심히 건조해지는 계절이 왔다. 바디 로션으로는 부족해서 바디 오일까지 믹스해서 발라줘도 촉촉함은 잠시뿐이고 그 바르는 과정도 번거로웠다. 한 번의 도포만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건조함을 해결해주는 이 제품은 사용할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바디 크림이었다. 처음 사용감도 훌륭하지만 이틀, 일주일 계속 바를수록 보습막이 겹겹이 생기면서 건강하고 윤기있는 피부로 만들어 주었다. 건조해서 벅벅 긁었던 습관도 없어졌다. 또한, 이 제품의 독특한 제형도 바디 크림을 바르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아프리카에서 민간치료제로 쓰였던 시어 트리에서 추출한 시어 버터는 피부 재생과 보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이 제품은 시어 버터가 함유되어 있어서 피부 컨디션 개선에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 시어 버터 함유량은 울트라 라이트 제품이 5%, 울트라 리치 제품이 25%이니 각자의 건조한 정도에 맞게 골라서 쓰면 될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매우 건조한 피부임에도 울트라 라이트 크림으로도 충분했다.


테스터 - 성진선(50대)

피부 타입 -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성 쪽으로 기울어지는 복합성 피부

사용감

이렇게 가볍고, 이렇게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나 감탄이 나올 정도로 지금까지 사용해봤던 바디 크림과는 전혀 달랐다. 마치 휘핑크림을 바르는 듯싶으면서도 전혀 미끈거림이나 흔적 없이 스며들면서 피부를 아주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냥 부드러움이 아니라 뽀송뽀송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총평

핸드 크림으로는 사용해봤지만 시어 버터가 함유된 바디 제품은 처음이었다. 왜 ‘울트라 라이트’ 바디 크림인지 알 것 같았다. 일반 바디 크림과는 확연히 달랐다. 일단 보기에는 집에서 방금 만든 리코타 치즈나 휘핑 크림, 또는 순두부같이 몽글몽글한 덩어리들이 뭉쳐진 것 같은데, 손가락으로 크림을 덜어내는 순간 가벼운 느낌에 놀랐다. 화장품 크림 가운데 이렇게 가벼운 것은 사용해본 적이 없던 까닭이었다. 몸에 바르자마자 피부가 전에 없이 부드러워졌다. 시어 버터 성분의 작용인 것 같았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시어 버터는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시어 트리의 열매에서 추출되는 식물성 유지라는데, 클레오파트라의 아름다운 피부도 이를 애용한 덕분이란다.

너무 가볍게 발라지고 금방 스며들어서 바른 듯 바르지 않은 듯 새로운 경험이었다. 향기도 강하지 않으며 적절하고, 유분도 수분도 적당한데, 바르고 나면 피부의 부드러움 만큼은 그 어떤 바디 크림에서 느껴볼 수 없었을 정도로 최고여서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부드러움이 오래갔다. 요즘처럼 춥고 건조할 때만이 아니라 한여름에 발라도, 자주 발라도, 건성이나 지성 피부에도 부담을 주지 않고 건강하고 부드러운 피부로 가꿔줄 것 같다. 바디 제품으로는 약간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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