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가까이 살지만… 친정 도움 더 받고 더 자주 연락

10년 사이 우리나라 부부들은 시가보다는 처가와 더 가까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처가로부터 양육 등을 도움받는 일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음주하거나 흡연하는 청소년은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었지만, 비만 청소년은 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근처 살지만 처가와 더 자주 연락

통계청이 12일 공개한 '한국의 사회 동향 2017'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처가살이를 하는 사위는 3.4%로 시집살이 며느리(10.3%)보다 훨씬 적었다. 2006년(각각 2.5%, 12.6%)에 비해 격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남편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가 더 많았다. 걸어서 15분 이내 거리에 사는 비율 역시 시가 24%, 처가 12.5%였다. 부부가 살 곳을 고를 때 남편 쪽에 맞추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생활 밀착도는 처가가 더 가까웠다. 기혼자 중 남편 부모와 1주일에 한 번 이상 연락하는 비율은 2006년 79.4%에서 2016년 71.5%로 떨어진 반면 처가는 72.9%→73.4%로 늘어났다. 부부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사 노동이나 자녀 양육 등에서 도움받는 것도 주로 처가였다. 지난해 전체 부부 중 15.6%가 처가에서 이런 도움을 받은 반면 남편 부모 쪽의 지원은 7.1%로 처가의 절반도 안 됐다. 부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시가는 감소(31.2%→30.6%)했지만, 처가는 증가(17.6%→24.9%)했다.

특히 맞벌이 부부일 때 '가까운 처가, 먼 시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가에서 가사 노동 등을 도움받는 비율이 10년 사이 절반(14%→7.9%)으로 떨어졌지만, 처가 힘을 빌리는 경우는 소폭 증가(17%→19%)했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남편 부모에겐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많고, 아내 부모에겐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고 했다.

◇초·중·고생 여섯 중 하나는 비만

우리나라 청소년 비만율은 계속 늘어 지난해 기준 초·중·고생 16.5%가 비만으로 조사됐다. 2007년(11.6%)에 비해 1.4배 늘었다. 특히 남자 청소년의 '과체중 비율'(OECD 기준에 따라 연령별로 달리 계산)은 2013년 기준 26.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4.3%보다 높았다. 2015년 성인 비만율(BMI 30 이상)이 5.3%로 OECD 회원국 중 둘째로 낮은 것과 비교하면 청소년 건강 상태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반면 여자 청소년은 14.2%로 OECD 평균(22.1%)보다 뚜렷하게 낮았다. 반면 중·고생 흡연율은 대폭 줄었다. 최근 한 달간 하루 이상 흡연한 학생 비율은 2007년 13.3%까지 올랐다가 작년에는 절반 수준(6.3%)으로 떨어졌다. 음주율(30일 내 1잔 이상 음주) 역시 2005년 남학생 27%, 여학생 26.9%에서 작년엔 각각 17.2%, 12.5%로 떨어졌다.

◇외국인 200만명, 유학생 10만명 돌파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늘면서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체류 외국인은 주민등록 인구 대비 4%인 205만명을 기록했다. 1998년 31만명에서 19년 사이 6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출신국별로는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 출신이 102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5만명), 미국(14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유학생 수도 2008년 6만3952명에서 작년 10만4262명으로 처음으로 10만명대를 넘었다. 외국에 나가는 한국인 유학생은 22만3908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