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경북 교감본' 내일 인터넷 공개

삼국유사의 오류를 바로잡고 인용 자료의 원문을 반영해 목판으로 만들겠다고 해서 논란이 됐던 '삼국유사 경상북도 교감본'이 디지털 아카이브(samgukyusa-woodblocks.kr)〈사진〉로 29일 인터넷에 공개된다.

경상북도·군위군·한국국학진흥원은 27일 경상북도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삼국유사 목판사업 완료 및 경상북도 교감본 보고회'를 가졌다. 2014년 6월 시작된 삼국유사 목판 사업은 2016년 조선중기본과 조선초기본을 차례로 목판으로 복각하고 이번에 경상북도 교감본을 디지털로 제작함으로써 마무리됐다.

삼국유사 조선중기본은 조선 중종 7년(1512년) 경주부에서 목판 간행한 것으로 서울대 규장각에 완질이 있다. 조선 태조 3년(1394년) 역시 경주부에서 목판 간행된 삼국유사 조선초기본은 완질은 없고 부분들이 여러 곳에 소장돼 있다. 이 중 왕력(王曆)과 권 1·2는 연세대 박물관, 권 4·5는 범어사 성보박물관, 권 3은 고려대 도서관 소장 필사본을 각각 이용했고, 빠진 부분은 조선중기본으로 채웠다. 복각한 삼국유사 목판은 각각 본문 112장과 발문·간기(刊記) 등 114장이다.

삼국유사 경상북도 교감본은 조선초기본을 토대로 만들었다.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 주보돈 경북대 교수, 김복순 동국대 교수, 채상식 부산대 교수, 이종문 계명대 교수가 분담한 뒤 토론을 거쳐 내놓았다. 오·탈자를 바로잡고, 인용된 원자료와 삼국유사 본문을 대조해 설명했으며, 목판에서 본문과 세주(細註)가 뒤바뀐 부분은 정리했다.

왕력에서 빠진 왕은 보완하고 중국 연호가 잘못된 것은 수정했다. 동자(同字)·속자(俗字)·약자(略字)·고자(古字)·이체자(異體字)는 정자(正字)로 바꿨고, 선왕(先王)의 이름이나 중국 연호를 피하기 위해 획의 일부를 생략하거나 뜻이 통하는 다른 글자로 대치하는 피휘(避諱)는 원래 글자로 환원했다. 목판은 세로 판형, 세로 쓰기였던 것을 디지털 교감본은 가로 판형, 가로 쓰기로 했다. 디지털의 장점을 살려 계속 자료를 추가하고 수정할 예정이다.